2017.3.22 수 23:30
 소방, 울산외고
 
> 뉴스 > 오피니언 > 맛있는 미술관
     
[맛있는 미술관] 친구 만나러 가는 꿈
김덕진 서양화가
2014년 09월 30일 (화) 20:42:50 김덕진 webmaster@ulsanpress.net
   
 

한국국제아트페어인 키아프(KIAF)의 전시관계로 서울에 왔다.
 키아프는 올해로 13회를 맞은 국내외 유수한 갤러리들의 수준 높은 작품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아시아 미술계의 대표적인 행사이다. 지난해 주빈국이 독일이었고, 올해는 동남아시아를 주빈국으로 선정해 비슷한 듯 다른 동남아의 재미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새로운 시도는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하며, 작가들의 노고가 느껴지는 작품들은 감동과 사유의 문을 열어준다.


 가끔 서울에 전시 또는 강의 들으러 올 때면 늘 만나는 벗이 있다. 오늘도 그랬다. 오랜만에 벗을 만나 내 그림도 보여주려니 좀 쑥스럽고 떨린다.
 그렇게 우리는 삼성코엑스 전시장을 돌고 신기한 작품들은 설명을 들어가며 감탄사를 연발하며 전시 관람을 하다 보니 체력이 바닥 날 때쯤에야 전시 관람을 아쉽게 끝냈다.
 좋은 작품 앞에선 나의 소중한 가족들도 떠오르고 가르치는 학생들도 떠오르고 함께 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들이 목까지 차올랐다. 아~아.


   
▲ 김덕진 作 '친구 만나러 가는 꿈' oil on paper, 54x39cm(2002)
 저녁 시간이라 배도 고프고 해서 간단하게 밥을 먹고 친구 집이 있는 용인으로 향했다.
 용인에 도착하면 해야 할 작업이 있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하자 집이 주는 포근함에 피곤한 몸은 정신을 이불속으로 끌어당겨버렸다. 다음날 친구가 정성들여 차려주는 밥상을 받으니 마음이 왠지 뭉클하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마무리해야 할 작업을 벗의 도움으로 겨우 마무리 했다. 다음 일정이 빠듯하여 점심시간을 이동시간으로 잡은 터라 조금 급하게 친구와 헤어졌다. 버스를 탔는데 문자가 왔다. "덕분에 그림도 실컷 보고 좋았네.^^ 조심해서 가고… 외국에도 잘 다녀오고 2015년에 보겠구나~ 너 가고 나니, 서운하네"
 문자를 받고 나도 이내 서운한 마음이 차올랐다. 이내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이다.
 '홀로 중학교 삼학년인 아들을 키우는데 얼마나 맘고생이 심하고 외로울까' 좀 더 곁에 있어주지 못하는 나의 상황이 안타까워 한숨을 내쉰다.


 12년 전 즈음이었다. 이 친구에게서 깊은 밤 전화가 왔다. 차분한 목소리로 "나 이혼했다" 짧은 그 말 한마디에 어찌나 놀라고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지만 내가 둘째를 출산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친구에게 달려 갈수 없는 상황이었다. 움직일 수 없는 나의 상황이 하도 답답해 그림에 내 마음을 담았던 기억이 난다.
 바로 '친구 만나러 가는 꿈'이란 작품이다. 친구야! 그래도 오늘은 그때보다 행복해! 그때는 너를 만나는 게 나에게 꿈이었는데 오늘은 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라서 이렇게 만날 수 있잖아.

김덕진의 다른기사 보기  
ⓒ 울산신문(http://www.ulsanpress.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현대重, 해양플랜트 시장 변화에 '노
현대重 전적 거부 조합원 미운털 박혔
울산 국회의원들 '홍준표 대선 후보
9·12 경주지진 이후 달라진 점
토지분쟁, 지적재조사로 근본적 해결
아파트 공사 소음·진동 인근주민과 마
현대미포조선 다울회, 일일호프 수익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종훈·윤종오 의원, 특별교부세 8억
시교육청 "북구에 공공도서관 건립 계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안내 | 제휴안내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편집규약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울산신문의 모든 컨텐츠 및 기사는 지적재산권법의 보호를 받으므로, 무단복사나 전재/배포 등을 금합니다
청소년보호책임자 조희태 / 대표전화 052-273-4300 / 팩스 052-273-3511
Copyright 2006 울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