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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회 처용문화제' 개막일인 2일 남구 황성동 세죽마을 처용암 앞 공원에서 열린 처용맞이 행사에서 처용무가 펼쳐지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지난 2~5일 울산문화예술회관·달동문화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48회 처용문화제'는 30여만 시민의 발걸음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4년만에 부활한 처용퍼레이드는 불꽃놀이와 함께 축제의 볼거리가 됐다. 이외에도 연희단 팔산대의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처용마당 공연, 처용체조, 각 구군 민속놀이, 일본 니가타 소오도리 공연단 교류공연 등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세계문화전시관, 처용푸드코트 등 전시체험·음식부스도 인기를 끌었다. 국내외 20개팀이 참여한 '월드뮤직페스티벌'과 '아시아 퍼시픽 뮤직미팅(에이팜)' 쇼케이스 공연은 실내, 야외를 가리지 않고 행사장을 뜨거운 열기로 데웠다. 축제현장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편집자

울산문화예술회관 및 달동 문화공원 일원이 처용문화제를 찾은 많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파티텐트에서 펼쳐진 월드뮤직페스티벌을 즐기는 많은 시민들.

[축제 이모저모]
# 관객과 함께 '캉캉 춤' 이색 볼거리
3일과 4일 이틀간 '처용마당'에서 관객들을 즐겁게 한 4인조 밴드 '버스키토스'의 공연은 세대를 넘나들며 인기몰이를 했다. 특히 3일 마지막 앵콜곡으로 한국어 가사를 허스키한 목소리로 선사한 '아빠의 청춘'은 어르신들에게는 향수를, 젊은 이들에게는 재미를 안겼다. 또 공연 중간마다 관객들을 무대에 불러 함께 '캉캉춤'을 춘다거나 악보를 들고 서 있게 하는 등 재미있는 요소를 더한 센스도 발휘.
 
처용문화제추진위원회 변양섭 추진위원장이 2일 처용문화제의 발전을 기원하는 처용제의를 올리고 있다.

# 이국적 외양 파티텐트 관람객 시선끌어
이번 축제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울산문화예술회관 내에 꾸며진 파티텐트. 이국적인 붉은 빛 외양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먼저 유혹한 이곳은 지나가다 잠깐 들른 많은 관람객들을 끌어들였다. 인디밴드 '윈디시티'의 리더 김반장과 한마당스의 어쿠스틱한 노래를 듣던 한 관람객은 이 가을과 참 어울리는 무대였다는 평가를 하기도. 그러나 가끔씩 귀청이 찢어질 듯한 앰프 소음은 일부 관람객을 내쫓는 역할을 했다는 아쉬운 후문.

청년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예술체험 부스에서 '나만의 탈'을 만드는 한 외국인.
 
# 월드뮤직페스티벌 등 관광객에 인기
주최측은 올해 처용문화제에 울산 시민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30여만 명의 관광객이 모여든 것으로 추산. 실제 축제 현장에서도 전국 각지 관람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3일 대구에서 온 이수정(34)씨는 "주말에 가 볼 축제장소를 찾다가 울산에 사는 지인이 추천해 준 처용문화제를 찾게 됐다"며 "특히 평소 다양한 음악을 좋아해 월드뮤직페스티벌과 에이팜 쇼케이스 중 끌리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선택해서 보니 너무 즐거웠다"고 말하기도.
 
4일 제48회 처용문화제를 찾은 많은 시민들이 달동 문화공원 내 처용마당에서 니가타시 '코시와다이코 북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킬러 콘텐츠 2% 부족 지적도
그러나 실제 관람객들이 축제의 흥에 흠뻑 취해 한바탕 난장을 벌일 킬러 콘텐츠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도 대두. 퍼레이드도 단순히 행렬을 관람하는데 그친 부분이 많고, 움프와 에이팜 공연을 제외하면 실제 시민들이 즐길만한 콘텐츠는 '처용마당'이 전부인만큼 이를 좀 더 보강하면 좋겠다는 것.

 4일 이곳을 찾은 최종홍(64·남구 신정동)씨는 "음악 공연 일정표를 미리 챙겨보지 못해 공연 관람은 하지 못했다. 행사장에 나처럼 나들이겸 나오는 시민들도 많을텐데 이 사람들이 큰 준비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5일 퍼레이드를 관람한 김두연(38·남구 달동)씨도 "차라리 값싼 처용탈이라도 500여 개 제작해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자연스럽게 퍼레이드 행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던지, 좀 더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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