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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노인인권단체, 복지지표 발표…역량 19위·건강 42위

10월 1일은 '세계 노인의 날'이다. 10월 2일은 우리나라 '노인의 날'이다. 노인의 날은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문제에 대해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노인에 대한 공경하는 마음을 새기기 위해 유엔이 정한 기념일이다.

 국제노인인권단체 헬프에이지 인터내셔널은 지난 1일 세계 노인의 날을 맞아 '2014 세계노인복지지표'를 발표했다. 세계노인복지지표는 총 96개국의 노인 복지 수준을 소득, 건강, 역량, 우호적 환경 등 4개 영역의 13개 지표로 측정해 분석한 결과이다. 100점 만점에 93.4점을 기록한 노르웨이가 전체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스웨덴, 스위스, 캐나다, 독일 등이 이었다.

 아시아 국가 중 50위 내에 진출한 국가는 일본(9위), 태국(36위), 스리랑카(43위), 필리핀(44위), 베트남(45위), 중국(48위), 카자흐스탄(49위)가 있다. 우리나라는 총점 50.4점으로 전체 50위를 기록했다. 부분적으로 살펴보면 노인의 고용률과 교육수준을 평가하는 '역량'에서는 19위로 비교적 높았다. 하지만 연금 소득 보장률, 노인 빈곤율을 반영한 '소득보장'에서는 80위에 그쳤다. '건강상태'에서는 42위를 기록했다.

 헬프에이지 인터내셔널은 "노인 빈곤의 심각성과 해결방법, 연금 수준의 적합성, 보편적인 보장 달성 방법 등에 대한 국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는 하루 평균 12명의 노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한다. 전체 자살 중 28%가 노인자살인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노인 자살률 최고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우리나라 노인 복지시설의 현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무엇보다도 시설의 수와 수용 인원 자체가 적다. 그 적은 시설마저도 단순한 보호 수용 형태에 머물러 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나이가 들고 노인이 된다. 우리나라의 열악한 노인복지의 주인공이 우리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언제나 공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행동하는 것, 그 사소한 것에서부터 노인들의 행복은 시작하지 않을까. 내년 이맘때의 세계노인복지지표에서는 우리나라가 한층 성장한 기록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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