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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을 하다보면 '공짜, 무료'라는 내용의 이벤트성 광고가 우리들의 시선을 끈다.
 하도 많이 당하다 보니 '이제는 안 믿어', '거짓말이겠지'하고 말지만 자신이 자주 이용하거나 믿을 만한 웹사이트에 올라온 광고는 한번쯤 클릭해 보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얼마 전 한 쇼핑사이트에서 문화상품권을 준다고 해서 연계 사이트에 가입한 적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가입 후 휴대전화 요금 청구서에 5,000원이라 돈이 소액 결제돼 있었다.
 내용을 확인해 보니 정회원 비용으로 결제된 것이란다. 약관을 잘 읽지 않고 그냥 동의를 누르는 허점을 이용한 교묘한 상술에 시쳇말로 '낚인' 것이다.
 알고 보니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소액결제가 휴대전화 요금에 청구돼 속이 상했던 적이 있었다. 또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이런 '낚시질'에 걸려들고 있다고 한다.
 비단 이런 배너광고 뿐만 아니다.
 휴대전화로 접근해 오는 대부업 광고나, 광고성 문자메시지, 이메일, 심지어 정보지에까지 날카로운 '낚시 바늘'이 도사리고 있다.
 그래도 자신이 거부할 수 있거나 소액의 피해를 입는 이런 '낚시질'은 그나마 약과다.
 경찰과 공무원 등 관공서 직원임을 내세워 벌이는 금융사기. "딸을 납치 했으니 돈을 보내라." 불안한 학부모들의 심리를 노린 보이스피싱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특히 최근 잇따른 초등학생의 납치 살해 및 납치미수사건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면서 이런 사회분위기에 편승한 전화사기 사건이 다시 활개를 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정보사회가 발달하면서 우리는 인터넷과 휴대전화, TV 등을 통해 자신을 알리며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도구적 기능으로써의 이들 기기의 기능은 유용한 면도 많다. 솔직히 현대인들에게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을 빼앗아 버린다면 아마도 하루를 버티기 힘들정도로 우리는 이미 기기에 중독되어 있다. 그렇다고 '느림'의 철학과 삶의 태도를 강요해 현대인에게서 기기를 뺏아갈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가치중립성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된다.
 이미 길들여진 기기문화가 언제든 '낚시질'의 도구로 변질되는 것도 이를 이용하는 자들의 잘못이다.
 웃음과 감동을 얻고 지식과 의사전달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이런 도구와 수단이 우리의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아 섭섭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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