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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로 선거일이 꼭 6일 남았다. 대선이 끝남과 동시에 각 당이 총선후보자 결정을 위한 공천심사위원회로 진통을 거듭하다보니 실질적인 선거운동은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채 선거운동의 끝이 보이고 있다. 이 때문인지 유권자들은 더 없이 냉랭하다.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가 하면, 선거 자체에 무관심한 유권자도 절반을 넘나들고 있어 투표율 역시 최악을 면치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선거운동의 반환점을 돈 현재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이들 부동층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 후보단일화를 마지막 남은 역전카드로 간주, 구체적인 물밑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기 고양 덕양갑의 통합민주당 한평석 후보와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는 소식에 크게 고무되고 있다. 심상정 후보는 2일 "여론조사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가 2위 후보에게 단일화를 먼저 제의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없이 불가능한 일이다"고 말하며 단일화 요구를 전격 수용했다. 따라서 이제 남은 것은 이들의 단일화 합의가 성사되는가와 얼마나 많은 후보들이 이 대열에 합류하느냐에 따라 이번 총선판도가 요동치게 되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울산이다. 현재까지의 판세로는 한나라당이 전체 6개 선거구 가운데 울주군 선거구를 제외하고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다. 자연 울산지역 정치권의 관심사는 울주군의 선거판세 변화다. 이대로 간다면 한나라당 이채익 후보와 공천탈락에 반발,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길부 후보가 예측불허의 싸움을 하게 되어 있다. 강 후보와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1~2% 범위 안에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3위의 무소속 이정훈 후보가 어느 쪽으로든 후보단일화를 할 경우 전세는 일거에 반전될 수 있다. 이정훈 후보와 단일화를 이끌어내는 순간, 승기를 확실하게 굳히게 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다. 2강 진영에서는 하루에도 몇 차례 이를 위한 참모회의를 하며 정보수집에 혈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 출마를 강행했던 이정훈 후보의 성향에 비춰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이 후보 주변과 울산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또 단일화를 제의하는 후보측에서 제시할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것도 한계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악재에도 양 후보는 선거 막판까지 단일화에 미련을 버릴 수 없는 선거구도다. 더욱이 4일부터는 일체의 여론조사결과 공표가 금지되어 있는 만큼 단일화는 마지막 남은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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