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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연인, 가족들과 함께 제5회 태화강 100리길 걷기대회 '스토리워킹-탑골샘. 그 첫길에 오르다'에 참가한 시민들이 울주군 두서면 미호리 신우목장을 출발해 상동마을-복안(미호)저수지-탑골-내와마을 등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ulsanpress.net

'제5회 태화강 100리길 걷기대회 - 탑골샘, 태화강 그 첫길을 오르다'가 지난 24일 시민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울주군 두서면 미호리 일대에서 개최됐다. 참가자들은 도심을 벗어나 따사로운 햇빛과 시원한 계곡바람을 맞으며 황금빛 물결 몰아치는 들녘을 지나 사진을 찍고 자연도 감상하며 걸었다. 신우목장-상동마을-복안저수지-탑골-가마골-마당밑들-내와마을까지 이어지는 총 6㎞의 코스를 가족과 연인, 그리고 친구와 함께 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며 거닐었던 참가자들의 모습을 담았다.   편집자

새누리당 강길부 국회의원, 신장열 울주군수, 본사 조희태 대표이사, 울산시 이진벽 환경녹지국장이 출발버튼을 누르고 있다.


태화강 100리 걷기대회 출발에 앞서 체조를 하고 있는 참가 시민들.

대회 이모저모
# 부자지간, 모녀지간 추억 만들기
남구 달동에서 참가한 양성만(39) 씨와 아들 양민혁(7) 군. 양성만 씨는 "아들과 이렇게 둘만 야외로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엄마는 민혁이 동생이 어려 이번 대회에 함께 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길도 완만하고 날씨도 너무 좋아 걷기엔 그만이라는 양씨는 "아들이랑 함께 할 시간도 많지 않은데 이렇게라도 부자간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또 남구 무거동에서 온 성민정(여·33) 씨는 연신 함께 온 딸 민서(6) 양과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성씨는 "남편은 주말 근무라 참가를 못했지만, 딸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태화강 100리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줄지어 출발하고 있다.

# 걷기대회 참가로 부부애·우정도 돈독
남편 건강을 위해 걷기대회에 자주 참가한다는 한 부부는 이날 무리하지 않고 건강관리 하기에 걷기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거의 맨 마지막으로 도착했지만, 표정만은 밝기 그지 없었다. "남편이 몇 년 전에 수술을 한 뒤 건강관리를 위해 이렇게 자주 다니게 됐다"고 밝혔다.

 경품추첨행사 1등에 당첨된 참가자가 기뻐하고 있다.

 또 동구 전하동에서 이른 시간에 왔다는 박성모(16) 군과 친구들. 박 군은 "친구들과 우연히 대회를 알게 돼 참석하게 됐다"며 "늦잠을 자고 있을 시간이라 일어나기가 힘들었지만, 막상 걷기대회에 나오고 보니 힘들지도 않고 건강해진 듯 하다. 친구들과 모처럼 학교가 아닌 밖에서 얘기하고 걷다보니 더 친해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또 동호회원 7명과 함께 걷기대회에 참가한 신정자(45) 씨. 신씨는 "동호회 사람들이 한번 참석해보자고 해서 이렇게 나오게 됐다"며 쑥쓰럽게 말했다. "이른 시간에 출발하는 거라 음식을 준비하기 다소 힘들었지만, 회원들끼리 이렇게 음식도 싸와서 가을 냄새 맡으며 자연과 함께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기분이 상쾌해졌다. 다음 대회에는 더 많은 회원을 데리고 오겠다"고 말했다.

# 40년 만에 다시 다함께 걸어본 상동마을 어르신들
상동마을 목장부락 노동식(63) 씨 등 10여 명의 어르신들(사진)은 40여 년 만에 소싯적에 함께 지나다닌 길을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거닐었다고 한다. 40년 전 젊었던 동네 선·후배들이 60~70대가 되서 다시 뭉쳤던 것.
 오랜만에 함께한 어르신들은 추억을 되살려 줘서 너무 뜻깊은 자리였다고 밝혔다. "동네 선배가 울산신문을 보고선 이번 기회에 어렸을 때 다함께 지나다니던 곳을 가보자고 하셨어요. 다같이 고향마을을 다시금 돌이켜 볼수 있게 이런 걷기대회를 마련해 준 울산신문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참가 시민들이 노랗게 익어가고 있는 논길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 저수지와 계곡 작은 폭포에 탄성
가을 햇살아래 포근했던 복안저수지길을 길을 걸으며 참가자들은 저마다 햇살에 반짝이는 수면을 바라보며 탄성을 자아냈다. 또 계곡을 걸으며 만나는 수많은 작은 소와 폭포들의 절경에 놀라워하기도 했다. 중구 우정동에서 참가한 오상희(55)씨는 "잔물결 반짝이는 저수지의 수변길과 시원한 물줄기 흐르는 계곡길이 어울려 걷기에 정말 좋은 길이다"며 "내년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원봉사 활동을 한 울산스포츠과학고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알콩달콩 연인 참자가도 눈길
처음으로 이런 걷기대회에 참가했다는 이민성(26)·임나현(24) 커플. 이씨는 걷기대회에 참여해 보자는 여자친구 말에 처음엔 시큰둥했다고 한다.
 "전 그냥 늘 걷던 태화강 둔치 걷기 대회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참가할 생각이 없었는데 여자친구가 꼭 참가하자고 해서 참석했어요. 막상 이런 코스인 줄 알았으면 그냥 승낙했을거예요(웃음)."
 여자친구 임씨도 "태화강 상류쪽이 이렇게 멋진 곳인 줄 몰랐다. 기회가 되면 태화강 100리 길을 전부 걸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욱기자 usl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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