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9 국회의원 선거가 불과 일주일도 안남았다. 선거 당일이 다가올수록 후보자들의 마음은 더욱 초조해지고 선거는 더 과열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는 후보자들의 모습은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다. 최근 후보자들이 향응제응과 금품제공으로 입건된 사례가 그렇다.
 시대에 따라 선거문화도 다르다. 현재 부각되는 것이 메니페스토(manifesto) 운동이다. 메니페스토(manifesto)운동이란 유권자에 대한 계약으로서 선거 공약을 의미한다. 정당이나 후보자가 선거공약을 제시할 때 목표, 우선순위, 기간, 공정, 예산 등의 사항을 수치 등으로 명기해 검증과 평가를 쉽게 하자는 운동으로 영국에서는 1997년 총선 때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후보가, 일본에선 2003년 지방선거 때 미쓰자와 후보가 시작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정책선거 유도를 위한 메니페스토(Manifesto)운동이 부각됐다. 메니페스토의 5대 조건(SMART)은 구체성(Specific), 측정가능성(Measurable), 달성가능성(Achievable), 타당성(Relevant), 기한명시(Timed)다. 무엇보다 메니페스토는 얄팍한 당리당략을 위한 이벤트성, 선심성 공약을 근절하고 실현가능한 정책 공약을 국민에게 약속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일부 후보자들의 행태는 메니페스토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 최근 선관위, 수사기관이 접대와 향응, 금품제공 등의 행위를 홍보 및 적발을 통해 사전에 예방시키는 한편 단속에 힘쓰며 불법선거운동의 근절을 위해 나서고 있다.
 또 이번 국회의원선거 등 모든 공직법에 의하여 실시되는 선거에 대하여 정당·정치인과 그 가족 등으로부터 음식물, 금품이나 축의금 등을 받은 사람은 그 금액의 50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과태료 처분을 받는 등 작은 접대나 금품등에도 큰 낭패를 볼 수 있도록 처벌이 강화돼 있다.
 페어플레이를 하겠다는 유권자들의 자세도 중요하지만, 이를 제대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 깨끗하고 바른 선거문화 정착에 유권자들의 손에 달려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