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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지법이 민원서비스 개선에 팔을 걷어 붙였다. 최근 대법원 산하의 서비스혁신팀이 울산지법을 방문해 고객만족 클리닉을 실시하고 개선책을 찾아 나섰다는 것은 달라진 법원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이번에 고객만족 틀리닉을 통해 지적된 사항은 그동안 울산지법을 찾는 시민들이 늘 불편을 겪어오던 사항이다. 우선 민원안내센터의 표지판이 너무 작아 법원을 처음 찾는 민원인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점이나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장비들이 주차장 옆에 비치되지 않은 점 등이 그렇다. 법원이 민원인을 고객으로 생각하고 이들의 불편을 스스로 찾아 개선하려는 태도는 칭찬받을 일이다. 그동안 법원은 일반시민들에게 언제나 '먼 곳'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었다. 출입문부터 시작되는 통제시스템이나 출입 때마다 겪는 신분확인 절차는 법원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시민들이 감내해야할 부분이다. 하지만 경직된 직원들의 태도나 서식, 용어의 낯설음에서 오는 거리감은 법원에 대한 시민들의 거리감을 더 멀게 느끼도록 하는 요인이다. 사실 일반 시민들이 법원에 가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법원을 찾았을 때 편안한 마음으로 법원의 민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높은 문턱'이라는 인식도 나아질 것은 틀림없다.


 울산지법은 이번 클리닉을 시행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제시된 사항을 직원교육이나 시설개선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나아가 울산지법은 이번 고객만족 클리닉을 통한 사진자료, 민원인 인터뷰 등을 법원직원들에게 보여주고 직원들 스스로 미비점을 깨닫고 개선점을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울산지법 관계자들은 앞으로 민원인과 눈을 맞춰 대화하고 민원인들의 말에 귀를 귀울이며, 표정을 밝게하고 법원 업무를 숙지해 쉬운 용어로 설명하겠다는 실천다짐까지 했다고 하니 달라진 법원의 모습이 기대된다. 특히 울산지법은 민원서비스 혁신을 위해 민원업무 원스톱 시스템도 구축한다고 한다. 민원업무 원스톱 시스템은  지자체가 이미 시행하고 있는 민원인 위주의 업무다. 과거 같으면 민원인이 스스로 여러 부서를 돌아다니며 일일이 법원업무를 처리하던 것을 이제는 법원에서 나서서 직접 처리해 민원인은 종합민원실에서 모든 업무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법원업무에 무지한 일반시민들을 위한 법원의 이 같은 변화에 박수를 보내며 보다 시민에게 다가가는 법원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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