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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날 술을 마셨으나 다음날 할 일이 많은 관계로 평소보다 일찍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근길에 평소 안하던 음주단속에 적발됐습니다. 당시 술을 먹지 않은 상태이므로 음주단속에 걸릴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A: 간혹 전날 밤에 술을 마시고 아침에 출근하다가 단속을 받았다고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운전자들이 많은데, 혈중알코올농도가 0.05%에 이르게 되면 그 술을 마신 때가 언제인지와 상관없이 음주운전이 성립됩니다. 질문자처럼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을 통해 집에 돌아왔다가 아침이 되어 지난밤의 술이 완전히 분해되기 전에 운전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상 알코올이 충분히 분해될만한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밤과 낮이라는 차이만 생각하여 무심코 음주운전을 하게 되고, 대형사고까지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위를 통해 소장에서 다량 흡수되고 혈액을 따라 뇌와 장기 및 체조직으로 퍼져갑니다. 술이 흡수되어 혈액 내에 들어오면 산화되거나 파괴되어 배설이 시작되는데 섭취한 전체 알코올의 1/10 정도는 변화되지 않은 채로 신장과 폐에서 배설되며 나머지는 산화됩니다.

 성별 및 체중에 따라 알코올 대사시간이 차이가 나는데 젊고 건강한 남성이 나이 많은 남성이나 여성보다 알코올 대사가 더 빠릅니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의 평균 체중이 가볍고 간의 알코올 분해효소량 및 몸의 수분함량이 적기 때문에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혈중알코올 농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여성이 남성보다 간·뇌 또는 심장에 더 많이 입게 되지요. 이렇듯 알코올 대사는 개인에 따라 큰 차이를 보입니다. 혈중알코올의 분해는 대략 시간 당 평균 0.015%에 이르므로 장시간에 걸쳐 술을 조금씩 나누어 마시는 것이 술을 깨어가며 마시는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날 술을 많이 마신 상태라면 여전히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은 음주상태인 것을 자각하시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음주운전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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