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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가 울산관광 홍보에 발 벗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사실 울산을 관광도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공업한국의 상징으로 산업수도로서의 위상은 어느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지만 '관광=울산'을 연계하기란 일반 국민들로선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울산은 전국 어느 도시보다 관광과 관련된 소재가 풍부한 곳이다. 영남알프스를 비롯한 울산12경, 외고산옹기마을체험, 반구대암각화 장생포 고래박물관, 간절곶, 강동 몽돌해안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울산의 관광 자원은 많다. 그렇지만 지난 1960년대 이후 경제개발을 상징으로 울산이 부각되면서 울산은 언제나 공해와 굴뚝으로 상징되는 왜곡된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했다. 울산시가 이번에 '관광 울산'을 전국에 소개하고 나선 것은 바로 이 같은 왜곡된 울산의 정체성을 찾는데 있다. 물론 관광울산을 마케팅하는 데는 그동안 시민의 노력으로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생태환경도시로 탈바꿈한 울산의 오늘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고 할 수 있다. 단순한 공업도시가 아닌 친환경 생태도시이자 역사문화도시인 울산의 참모습을 널리 알리자는 것이 시의 생각이다. 시는 이를 위해 우선 수도권 초등학교 수학여행 담당교사들을 초청해 등을 소개하고 울산으로 수학여행단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갈수록 관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관광은 오늘의 산업인 동시에 미래의 성장산업이다. 때문에 지자체마다 관광을 전략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은 그동안 관광산업에 별다른 투자를 하지 않았다. 고작해야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현대자동차나 중공업 등 산업시찰코스의 하나로 울산을 찾아 공장과 굴뚝만 쳐다보고 간 것이 관광울산의 실체였다. 울산의 참모습을 보지 못한채 공업도시의 이미지만 굳히고 가게 하는 산업시찰이 울산관광의 주테마라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울산시가 선정한 울산 12경을 중심으로 옹기나 반구대 등 지역 명소의 대표성과 관광문화의 현장성을 함께할 수 있는 테마가 너무나 분명하게 있는데도 이를 활용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산업시찰은 울산의 기존 명소와 함께 연계 코스로 활용하면 참신한 관광이미지도 홍보할 수 있다. 그간의 관광행정이 전시행정에 그친 감이 없지 않다. 울산시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들도 관광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 색깔 있는 관광지와 관광문화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관광정책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다고 믿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관광객의 수요에 맞춰 테마별 지도를 제작하는 등 구체화된 사업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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