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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유수유는 정상적인 생리과정이므로 특별히 비정상적인 유방을 가지거나 호르몬 결핍 환자를 제외한 85% 이상의 산모는 정상적으로 모유수유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아기에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밥상은 모유수유라고 한다. 모유수유 시 아기는 자궁안에 있을 때 가장 친숙하게 들었던 엄마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편안함을 느끼며, 엄마 또한 아기와의 정신적, 심리적 유대감을 강화해 정서안정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산후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통계청의 2012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모유수유율은 32.3%로 OECD 국가중 최하위로 생후 2개월까지는 56.7%, 4개월 50.0%, 12개월 2.0%로 모유수유율이 점점 낮아져 영아의 월령증가와 함께 모유수유율이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으며, 직장여성들은 여전히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 모유수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보람병원 임라주 외과전문의로부터 모유수유의 중요성과 효용 등에 대해 알아본다.

 

임라주 울산보람병원 외과전문의

모유는 아기가 처하게 될 환경의 변화에 맞춰 엄마의 몸에서 생성하는 살아있는 세포가 함유된 체액이다. 현재 모유성분은 10만 가지 이상으로 밝혀져 있으며 현재에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 특성과 중요성의 측면에서 볼 때, 모유는 모든 구성 성분들을 단순히 합친 것 이상의 의미와 복합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생물은 생존을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생물학적 요구들을 엄마의 신체를 통해서 제공받게 되며, 모유수유도 마찬가지이다. 모유수유를 통한 엄마와의 피부대 피부 접촉을 통해 체온유지, 산소 포화도 개선, 영양 및 면역력 향상, 아기의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며 엄마 역시 보살핌과 보호행동을 촉진하고 유대감을 강화하게 된다.

 

# 우리나라의 모유수유율과 종 특이성
우리나라의 모유수유율은 1970년대에 90%였으나 분유사업의 증가와 마케팅, 모유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1997년에는 14%까지 감소하였다. 2000년 이후부터 모유수유에 대한 인식 변화와 증진 노력에 힘입어 2009년 36%까지 꾸준히 증가 추세이며 산모들의 관심 또한 뜨겁다고 할 수 있다.
 모유수유의 특성과 장점이야 너무 많기 때문에 모두 열거하기는 힘들지만 가장 중요한 모유의 특성은 '종 특이성' 이다. 지구상에는 4,322종의 포유류가 있고 각 포유류의 젖은 모두 고유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어미의 젖은 자신의 새끼가 성장하고 발달하는데 필요한 영양의 양과 질을 완전히 충족시키도록 만들어지며 수유 간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와 같이 모든 포유동물들의 젖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맞도록 구성성분이 각각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분유(소젖)의 경우, 송아지는 태어나자마자 일어설 수 있도록 근육이 많고 빠른 성장을 위해 젖성분에 단백질이 많고 특히 성장을 위해 잠을 유도하는 카제인(카조몰핀) 성분이 주를 이룬다. 사람의 경우 다른 동물에 비해 뇌발달이 중요하므로 뇌발달에 중요한 당(유당)이 매우 높게 분포한다. 이와 같이 포유류의 종에 따라 필요성분 및 영양학적 요구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종 특이성은 젖의 성분 뿐 아니라 수유 간격에도 종마다 다른 특성을 보이게 되는데 곰은 단백질과 지방이 많고 은신처에 기거하므로 12시간 간격으로 수유하고 개와 돼지처럼 보금자리나 우리에 있는 동물은 4시간 간격으로, 그리고 들소, 염소, 초식동물처럼 엄마를 따라다니는 동물들은 비교적 자주 먹을수 있으므로 2시간 간격, 새끼를 품는 동물은 지속적으로 30분 간격으로 자주 물리는 동물도 있다. 반대로 물개나 바다코끼리처럼 지방이 많이 필요하고 에너지 필요량이 많은 동물들은 자주 수유하지 않는다. 이처럼 자신이 처한 환경에 맞도록 형성된 것 또한 신비롭다 할 수 있다.
 사람의 경우 신생아시기( 출생후 28일 이내)에는 위의 용적이 매우 작으므로 비교적 자주 먹게 되며 태어나자마자 먹는 양은 구슬 한알 크기의 초유에도 위가 가득차게 된다. 이처럼 신생아기에는 시간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찾을때마다 수유를 하는 것이 좋으며 점차 성장하면서 위용적도 늘어나고 모유내 지방성분도 높아지면서 수유간격이 자연히 길어지게 된다.
 이처럼 모유의 보다 과학적이고 신비로운 특성들로 인해 분유가 모유와 가장 비슷한 성분으로 구성하고 아무리 좋은 성분을 첨가한다고 한들 생체내에서 흡수가 안된다던지 하는 여러 원인으로 효용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UNICEF)에서 권장하는 아기에게 가장 이상적인 수유방법은 첫째 엄마의 유방에서 직접 모유수유를 하는 것이고 둘째는 엄마가 짠 모유를 수유하는 것, 셋째는 기증된 모유를 수유하는 것, 넷째가 바로 적절한 모유의 대체식품( 분유)를 수유하는 것이다. 
 정상 여성의 평균 모유 분비량은 하루 750-800cc이며 엄마의 영양 공급이 부실해도 모유에는 적절한 영양분이 함유되어 있어 안정적이고 일정하게 유지된다.
 모유수유는 정상적인 생리과정이므로 특별히 비정상적인 유방을 가지거나 호르몬 결핍 환자를 제외한 85% 이상의 산모는 정상적으로 모유수유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모유수유 기간에 대해서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는 2년 이상 모유수유를 지속하도록 하며 모유수유 기간에 대한 상한선은 없다.

 

# 모유수유의 장점
모유수유의 수많은 장점 가운데 몇가지만 꼽자면 앞서 말한 종 특이성일 것이다. 바로 인간을 위한, 특히 내 아이만을 위한 맞춤식 영양식이라는 것이다. 모유의 성분중 지방, 열량, 항체, 면역인자 등에서 영양학적 장점을 내세울 수 있다. 소위 어른들이 말하길 돌이 넘으면 물젖이 된다고 하는데 양이 적어지면서 오히려 초유와 비슷할 정도로 농도가 진해지면서 성분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며, 돌이 넘으면 오히려 지방성분이 증가해 아이를 살찌우는데 도움이 된다.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현저히 저하되며 알러지,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아이가 질병에 걸릴 경우 아이와 가까이 노출된 엄마의 몸에서 아이에게 필요한 항체가 형성되어 다시 수유를 통해 아이에게 면역학적 도움을 주게 된다. 또한 엄마와의 애착과 유대관계를 통한 정서적 이점 또한 보고되고 있으며 인지능력 향상 및 IQ 자체도 3-8정도 높아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정리=이동욱기자 usl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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