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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신문 제5기 독자위원회 회의가 19일 열린 가운데 김광태 위원장을 비롯한 독자위원들이 보도 내용과 지역 언론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손영삼 변호사, 박영웅 교통문화시민연대 대표, 김광태 인석의료재단 이사장(위원장), 이홍섭 울산시다문화가정공동체 상임대표, 송상호 농협 울산본부 팀장, 김진영 울산신문 편집이사. 유은경기자 usyek@

19일 오후 '제5기 울산신문 독자위원회' 하반기 회의가 남구 한 음식점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독자위원장 김광태 보람병원 이사장을 비롯해 독자위원 손영삼 변호사, 이홍섭 (사)울산시아름다운다문화 공동체 대표, 송상호 농협 울산상호금융팀장, 박영웅 교통문화시민연대 대표 등이 참석했고 본보에서는 김진영 편집이사가 함께했다. 독자위원들은 이날 본보가 올해 하반기 중점으로 다룬 10여 차례의 안전 시리즈, 혁신도시 이전과 관련한 신 교통대란, 휘청거리는 울산 경제 등에 초점을 맞춰 심도있는 평가와 제언을 이어갔다.

김 - KTX 울산역세권 개발 대기업 투자 등 유도 기획 시리즈 필요
이 - 기초 안전교육 필요성 꾸준한 후속보도로 정착계기 만들어야
송 -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식' 가계 대출 등 경제 문제도 짚어야
손 - 혁신도시 정주실태 타지역 사례 취재해 울산과 비교해 볼만도
박 - 통학차량 노후·동구 오토바이 주차난 등 해결해야 할 사항 많아

# 김광태 위원장=오랜만에 자리가 마련됐다. 우선 보도사안에 대해 한 말씀씩 해 달라.
 
 

 

 

 

# 이홍섭 위원=울산신문의 최근 중점보도를 관심있게 봤다. 석유화학공단 사고는 실제 많이 일어나고 있고 향후 우려되는 부분이다. 중화학공업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이 부품교체 등 재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아 각종 문제가 생기고 있다. 안전은 세세한 부분에서 시작되는 만큼 꾸준한 후속보도를 바란다. 또 안전사고는 국민의식 부족에서 나온다고 본다. 교통신호를 지키는 등 기초 안전교육 등에도 울산신문이 선도적으로 나서 여론 환기를 했으면 한다.
 
 

# 송상호 위원=교통대란 보도와 관련해, 범서·구영·천상 일대는 실제 교통지옥이다. 신도심 계획단계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혁신도시 역시 계획단계부터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데, 그쪽으로 가기 위한 일대 도로는 지대가 높아 비나 눈이 오면 고립되기 일쑤다. 대책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범서·천상 같은 결과가 나올까 두렵다. 경제와 관련해선, 가계대출이 생산을 위한 대출이기 보다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식의 소비적인 대출이 많은 것이 우려된다. 이 부분도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 손영삼 위원=최근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석유공사 직원들과 얘기를 나눴는데 이들이 KTX울산역의 주말 주차난과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문제로 꼽았다. 사실상 KTX역과 혁신도시간 대중교통이 잘 돼있으면 굳이 자가용이 필요없을텐데, 그게 아니다보니 자가용을 이용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 지인은 안양보다 울산이 애착이 떨어진다고 했다. 대부분 혁신도시 임직원들은 울산에 등 떠밀려 내려온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울산을 알리고 정주의식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 세종시를 비롯해 원자력본부가 있는 경주 등 타지역은 어떤 정책을 쓰고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김광태 위원장=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뿐 아니라 타지에서 유입된 전문가 등을 어떻게 울산에 정착시킬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다. 주거환경, 교육 등에서 서울과 지방의 간극이 크다. 얼마전 아들 딸 내외를 보니 서울 애버랜드까지 몇 집 식구가 모여 애들 데리고 다녀오더라. 울산도 실제적으로 시민들이 즐길만한 인프라를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놀이공원의 경우 이 일대에 특히 뛰어난 시설이 없기 때문에 크게 잘 지어 놓으면 부산, 경상권 사람들을 모을 수 있으니 그만큼 이윤도 나오리라 본다.
 
# 손영삼 위원=동감한다. 최근 에버랜드 뿐 아니라 롯데월드, 제2롯데월드까지 전국적으로 관광객이 모여든다. 울산에서도 안 가본 사람이 없을 정도다. 울산시가 최근 수목원을 조성한다던데, 많은 시민들이 이와 함께 동물원, 놀이공원 등이 지어지길 바란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 박영웅 위원=KTX역 운영과 관련 교통연대에서도 혁신도시로 가는 KTX리무진 버스 5005번 증설 등 여러 노력을 했다. 버스편 부족 뿐 아니라 최근 대중교통 버스정류장을 두 곳으로 나눠 운영중인데 뒤쪽 정류장은 비 가림 시설도 제대로 안 돼 있다. 최근에는 쓰레기통도 다 치워 더 불편해졌다.
 
 

 

# 김광태 위원장=교통 문제 뿐 아니라 KTX역세권은 다양한 편의시설이 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대구에서 온 지인이 편의시설은 없고 모텔만 하나 덩그러니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더라. 창피한 일이다. 이를 제지하지 않으면 향후 태화강역처럼 이곳도 모텔촌이 될지 모른다. 하다못해 커피숍이나 그 외의 시간을 보낼만한 시설이 있어야 하지 않나. 대기업 투자를 좀 더 울산시가 끌어내야 하는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이와 관련한 심층보도도 바란다.
 
# 김진영 편집이사=안그래도 이 부분을 지난번 보도했다. 심지어 KTX역에는 약국 하나 없다. 복합환승센터 건립 등 이 곳을 개발시키는데 필요한 중추 기반시설부터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
 
# 박영웅 위원=앞서 나온 혁신도시 조성과 관련해, 울산시와 LH공사가 설계부터 시민 의견을 반영하거나 공개하는 과정없이 도로를 건설해 문제가 되고 있다. 울산 시민들에게 헐값으로 사들인 땅으로 큰 이익은 가져가면서도 울산에 제대로 된 인프라도 조성하지 않는 LH공사는 문제다.
 
# 김광태 위원장=실제 지역민들에게 헐값에 땅을 사들여 비싸게 파는 LH공사가 왜 늘 적자에 허덕이는지 많은 국민이 분노하는 게 사실이다.
 
# 박영웅 위원=또 석유화학공단 인근만 해도 대형 큰 차가 많이 주차돼 소방차 진입도로도 막을 때가 있다. 이밖에 어린이 통학차량 노후화, 동구 내 몇몇 도로에 오토바이 주차난으로 도로를 막고 있는 등 해결할 문제가 많다.
 
# 송상호 위원=또 하나 쓴소리 하나 하자면 지면에 오타 등 교열에도 좀 더 신경쓰면 좋겠다.
 
# 김광태 위원장=각 위원들의 제언과 문제 제기 감사하다. 그러나 교통문제와 관련해 한마디 덧붙이자면, 울산은 그동안 차는 많지만 부산, 대구에 비해 교통문제가 양호했다. 그러나 최근 범서구영 신도심이나 혁신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통문제와 KTX역세권 인근 개발 문제는 단시안에서 나온 졸속행정이 낳은 측면도 있다. 석유화학공단 안전문제는 이 위원 말처럼 기업이 안전문제에 재투자하기 힘든 경제상황과 연관돼 있다. 언론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 김진영 편집이사=말씀하신 사항들을 충분히 검토해 지면에 반영하겠다.  정리=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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