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주군 서생면에 건설 중인 신고리원전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밸브룸에 순찰갔던 근로자 2명이 질소에 질식됐고, 이들을 찾으러 간 1명도 함께 질식돼 숨진 것이다. 부검 결과 사인은 산소 부족.

 30㎡ 밀폐된 공간에 어떤 이유든 질소가 가득찼고 이 때문에 산소 농도가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안전에 안전을 거듭해도 모자랄 원전에서 터무니 없는 사고로 3명이 목숨을 잃은 것도 분통터질 노릇인데, 원전에 대한 사이버 테러가 현재 진행 중인 시점이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자칭 원전반대그룹은 지난 15일 한수원 내부자료를 처음 공개한 이후 지금까지 5차례나 자료를 공개했다. 또 지난 25일을 기점으로 추가 테러를 예고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수원 측은 24일 오후 6시부터 서울본사 그리고 전국 4개 원전본부에 비상상황반을 꾸리고 24시간 대기 체계를 가동했지만 이번 사고를 미리 예방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한수원은 이번 질소가스 누출사고가 방사능 직접 누출이 아니며, 이 때문에 사이버 테러와는 무관하다는 결론을 서둘러 내렸다.
 그런데 최근 한 대학 교수가 언론 인터뷰에서 원전 사이버 테러와 관련 '성동격서'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범인을 찾으려고 노력할 게 아니고 과연 그들이 예측한 2차·3차 파괴가 어디에 있을 것인지 예측해야 한다"며 "결국 성동격서로 우리 모든 주위 시선을 원자로 제어 쪽에 옮겨 놓고 다른 데, 가스가 새어나오지 않을 것인지, 가장 하기 쉬운 게 밸브를 돌리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물론 상상만으로도, 의혹만으로도 끔찍한 추론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에 대한 한수원 측 입장이 '사이버 테러와는 무관하니까, 방사능 누출이 아니라서…'라는 식으로 비춰져서는 곤란하다.

 문제의 핵심은 안전 문제로 전 국민의 우려가 쏠려있는 마당에 이 같은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는 데 있다.
 이런 식이라면 원전에 대한 사이버 테러도 과연 안전한 것인지 한수원에 되묻고 싶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