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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고 울산에서 또 다시 폭발사고가 났다. 이번에는 바다에서다.
 울산항 4부두에 계류 중이던 1,553t급 화학물운반선 한양에이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선원 4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고는 질산과 황산을 함께 선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폭발 후 화재가 발생했다가 2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 같은 누출, 폭발 사고는 울산지역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불과 17일 전인 지난해 12월 26일 울산 울주군 신고리 3호기 건설현장에서 질소가 누출돼 근로자 3명이 숨졌다.

 같은 달 23일 울주군 온산읍의 비료 제조업체인 KG케미칼 온산공장에서는 배기가스 여과장치(덕트)가 폭발해 근로자 2명이 다쳤다.
 지난해 5월에는 남구 후성 불산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고 LS니꼬 울산공장에서도 폭발 사고로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위험물질 취급 업체가 몰려 있는 울산에 폭발·누출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울산국가산업단지에서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총 197건의 폭발·화재사고가 났고 48명(사망 5명·부상 4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09년 31건, 2010년 33건, 2011년 42건, 2012년 34건, 2013년 41건으로 해마다 30∼40건씩 일어나는 셈이다.

 울산지역 위험물질 사용량은 전국의 29.1%(1억602만t)로 전남 34.5%에 이어 전국 두 번째다.
 울산의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은 470개, 위험물 취급사업장은 7,500개에 달하고 특히, 위험물질 지정수량의 3,000배 이상을 만드는 대량 위험물질 제조소는 전국 262곳 중 60곳이 울산에 몰려 있어 전남(57곳)보다도 많다.
 '화약고'를 안고 사는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지만 사고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요원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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