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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업센터가 지정될 당시 울산사람들은 대부분 중구에 살았다.
 그 주민들은 공업센터로 인해 경제적인 혜택을 많이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환경파괴로 인해 적잖이 희생도 당했다. 게다가 산업발전의 직접적인 혜택에서 소외된 울산 중구에는 산업단지가 전혀 조성돼 있지 못하고, 타 구·군에 비해 성장동력이 미약해 소외감과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울산의 중심이자 종갓집인 중구는 혁신도시 조성과 '문화 융성'을 기치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지만, 이렇다 할 공장 하나 없어 세수 확보 어려움은 물론, 도시 발전의 청사진을 만드는 데도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16일 국토교통부가 울산 중구 장현지구를 도시첨단산업단지 대상지역으로 선정해 발표한 것은 중구뿐 아니라 울산 전체로 봐서도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근대화 이후 울산 중구에 처음으로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것이다. 향후 추진일정이 계획대로 착착 진행된다면 장현지구 도시첨단산단은 빠르면 2018년, 늦어도 2019년에는 완공된다.
 중구의 첫 산단에 대한 기대도 크다. 중구 최초의 이 산단에는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와 같은 굴뚝없는 첨단업종 중심의 산업이 들어선다. 다운연구단지의 정밀화학-바이오-나노분야 R&D를 비롯해, 혁신도시의 에너지-IT분야, 도시첨단산업단지의 자동차-조선관련 첨단업종이 입주해 다운연구단지-혁신도시-도시첨단산업단지로 이어지는 '스마트창조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R&D 역량의 강화, 창조인력의 육성 및 유입, 정주환경 조성 등의 효과와 더불어 생산 유발효과 8,357억 원, 취업유발 인원 7,437명, 산업단지 운영에 따른 고용창출 1,000명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구 첫 산단 유치는 중구와 울산시, 정치권이 함께 일궈낸 성과라 그 의미가 크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수년 전부터 이곳에 산단을 조성하기 위해 힘써왔으나 그린벨트 해제 등에 가로막혀 어려움을 겪다 울산시와 함께 정부의 도시첨단산단에 공모해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김기현 시장도 타 시·도와 치열한 경합을 뚫고 중구가 선정되는데 일조했으며, 지역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국토부장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등과 수시로 접촉하며 중구에 유치되어야 할 당위성을 설득해 왔다.

 중구의 첫 산단 개발의 성공여부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울산시와 중구는 장현산단이 첨단산업과 주거, 상업이 어우러지는 미래형 산업단지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기획단계에서부터 국토부 및 LH 등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울산의 또 다른 미래 먹거리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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