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슴 아픈 현대중공업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무직 노조를 탄생시킨 이번 여파는 당초 예상과 달리 차분하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사측은 정확한 집계 공개를 하지 않고 있지만, 전체 대상자 중 1,000명 이상이 이미 희망 퇴직을 신청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대다수 대상자들이 회사의 심각한 경영 위기를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퇴직을 신청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에 따른 갈등은 여전히 염려스럽다.

    중공업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사측을 비난하는 원색적인 표현들이 눈에 띈다. 천막 농성은 진행형이고 지난해 임단협 교섭 역시 제자리 걸음이다. 현대중의 이 같은 상황은 회사 자체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를 서서히 침체에 빠뜨리고 있다. 벌써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중 위기를 맞은 곳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원청 노조가 파업 할 경우 협력사의 수주 물량은 급감하게 되는데 직원들의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지출돼 버는 돈 없이 돈이 나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여기에 파업이 끝나고 수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하청업체는 직원들에게 추가 비용을 지급하며 잔업을 치워야해 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협력사는 도산을 하는 것이다.

 그나마 절망 속에 한가닥 희망이 보인다고 전망하는 견해도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수요와 해양플렌트업종에 대한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주가가 빠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 1~2주 국제유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현대중공업 주가 역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런 흐름들이 조선수주 누계액 증가로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어려운 역경을 거쳤다. 이제 고통의 대가를 치른 만큼 아픔을 털고 내부 결속을 다져 회사를 정상화시켜야 할 때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