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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는 지난해 사회적 독서진흥 기반을 조성하고 생활 속 독서문화 정착, 책읽는 즐거움 확산 등을 위해 사업비 125억 원을 투입해 '2014년 울산시 독서문화진흥 시행계획'을 세워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세부사업으로 '사회적 독서진흥 기반조성'을 위해 주민과 함께하는 학교도서관 활용 프로그램, 지역 단위 공공·작은도서관 건립, 전자책 확산을 위해 디지털 도서관 운영과 상호대차 책두레 서비스 등 20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들 사업 가운데 도서상호대차서비스는 여전히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울산에는 153곳(공공 16곳·작은도서관 137곳)의 도서관이 존재하지만, 대다수 도서관은 시행 엄두도 못내고 있다. 지자체별 전산프로그램이 제각각인 것은 물론, 지자체 내 도서관 성격에 따라 프로그램이 달라 일원화된 프로그램이 조성되지 않은 탓이다.

 울산시 관계자 등은 시스템 일원화를 위해서는 예산과 관리인력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데 현재 각 지자체 여건으로는 도저히 이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고 설명한다. 또 오는 2017년께 지역 대표 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울산시립도서관이 완공되기 전에는 이 같은 통합 운영시스템 구축이 사실상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시립도서관 완공만을 바라볼게 아니라 사전에 협의를 거쳐 통합 운영시스템의 구축을 위한 계획을 마련한다면 시립도서관 완공과 더불어 상호대차서비스를 최대한 빨리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 도서관 관계자는 대차서비스를 시행해도 현재 수요가 없어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이 서비스의 시행에 부정적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집 인근에 도서관을 건립하는 것이 독서 확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지역 내 조성된 도서관의 활성화가 더욱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정된 도서권수를 소장하고 있는 작은 도서관은 상호대차 서비스를 활용한다면 도서관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이 같은 서비스를 바탕으로 작은 도서관에서부터 독서 풍토 확산에 한 몫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지금껏 '부자도시' 울산은 재정 상황이 열악한 타 시·군에 비해 시민 도서 서비스 질 향상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독서 풍토 정착을 위한 하나의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상호대차서비스의 도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 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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