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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민연금연구원은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2060년이 되면 국민연금을 받는 사람이 보험료를 내는 사람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으며,최근의 출산율이 향후에도 지속된다면 2080년에는 지구상에서 한국은 사라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 경제의 미래 전망 관련 자료들을 인구통계학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비관적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특히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매우 높다.
 '소비·노동·투자하는 사람들이 사라진 세상'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2018 인구 절벽이 온다'의 저자인 Harry Dent는 베이비붐 세대 인구가 고점에 도달하면서 앞으로 몇 년 내에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일본이 걸어온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2018년 이후 인구 절벽아래로 추락하는 마지막 선진국이 될 것이며, 일본을 22년 후행하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분야로 부동산을 꼽고 있는데, 출생인구가 가장 많았던 1971년에서 42년이 지난 뒤에 부동산 시장은 고점에 도달한다고 보고 있다. 또한 5년 안에 삼성의 몰락이 시작될 수 있다는 최윤식 박사도 '2030 대담한 미래'라는 책에서 고령화·저출산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지적하면서, 한국은 2016~2018년 제2의 외환위기를 거쳐 '한국판 잃어버린 10년'으로 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한국 사회 전반에 형성되어 있는 거품이 꺼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미래 전망들은 고령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또한 적어도 한국경제 또는 글로벌경제가 미래에 어디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에 어느 정도 힌트를 주고 있다고 생각되며,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예지력을 가진다면 개인적인 재테크에도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은 지금 디플레이션 시대로 접어든 것일까? 디플레이션 시대가 온다면 경제 구성원인 각 개인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최근의 경제상황이 디플레이션인지부터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디플레이션이란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매우 낮은 수준의 경제성장이 지속되어 물가 하락의 연속성이 강화되는 현상을 말하며, 디스인플레이션이란 물가 수준은 지속적으로 오르기는 하지만 상승률이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따라서 경제성장이 둔화를 보이면서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 디플레이션을 염려하는데, 물가상승률을 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0.8% 상승하며 2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고 있고,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하여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또한 한국은행은 지난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년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1.9%로 하향 조정한 후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으며, 경제성장 전망치도 2014.4월 4.2% → 2014.7월 4.0% →2014.10월 3.9% → 2015.1월 3.4%로 지속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최근의 경제 상황은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대 이고, 물가상승률도 명목상으로는 마이너스 수치는 아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으로 정의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향후 성장 둔화 및 수요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디스인플레이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고 인구 절벽과 결합할 경우 다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디플레이션 시대가 온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는 해방 이후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줄곧 인플레이션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에 우리의 의식구조는 이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어 디플레 시대에 대한 경험과 지식은 전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우리 앞에 운명처럼 다가오고 있는 디플레 시대를 현명하게 준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잃어버린 20년'을 이미 경험한 일본을 벤치마킹하자. 디플레 시대의 일본 실물자산 가격 하락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일본의 사례를 연구하다 보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클 것이다. 골프장 회원권은 이미 오래 전에 처분해야 했으며, 가급적 외곽 또는 위성도시 보다는 도심에 거주하는 것이 부동산 가격 하락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인플레이션 시대라면 부채를 늘릴수록 자산가치가 증가하겠지만 디플레이션 시대에서는 정반대가 필요하다. 즉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부채를 상환하라. 부채를 조달해 조달비용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금융기관조차도 운용수단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고금리 거액예금을 거절하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셋째, 현금비중을 늘리고 실물자산은 줄여라. 디플레이션 시대가 온다면 실물자산의 가격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따라서 현금비중을 최대한 늘리고 노후준비는 연금 및 저축 등으로 준비하라. 기회는 위기와 함께 오는 것이며, 준비하는 자 만이 얻을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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