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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는 인구증가와 이상기온,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식량수요의 증가, 바이오에너지를 위한 수요증가 등으로 인한 식량곡물가의 급격한 상승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곡물 수요증가를 충족시키고자 세계는 날로 줄어드는 경작면적에서 더 많은 농산물을 생산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같은 인류에게 닥쳐온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8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한 유전자변형생물체(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에 대해 한번 조망해 볼 필요가 있다.
 전 세계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3년 현재 71억 정도이며 2050년에는 96억에 이를 것으로 UN은 전망했다. 하지만 이들을 먹여 살릴 경작지는 산업화, 도시화, 사막화,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는 추세로 식량부족에 대한 문제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최근 가뭄, 폭염, 한파 등의 이상기후 발생은 식량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유전자변형작물이 이러한 식량문제 해결의 주요 대안으로 손꼽는다. 병해충저항성 및 제초제내성 등의 특성은 농약을 적게 사용하고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며, 가뭄 및 냉해저항성 특성은 부적절한 환경에서의 작물 재배를 가능케 할 수 있다. 또한 유전자변형생물체는 바이오에너지 생산, 환경오염 제거, 기능성 및 의약품 물질 생산 등에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전자변형작물은 1996년에 상업화된 이후로 재배면적 및 이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3년에 27개국 1억 7,520만 ha에서 재배되었으며 이는 남한 면적의 약 17배에 이르는 면적이다. 유전자변형작물 종자의 전 세계적 경제적 가치는 2013년 156억 달러로 전 세계 종자시장의 35%에 달하며, 이러한 경제적 가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전 세계적으로 콩의 79%, 목화의 70%, 옥수수의 32%가 생명공학을 통해 개발된 작물이다.


 미래 고부가 기반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생명공학기술에 대해 우리나라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여 많은 지원을 통해 괄목할 만한 기술수준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개발된 유전자변형작물의 품종화 및 산업화는 아직 이루지 못한 실정이다. 이러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생명공학작물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이다. 유전자변형작물에 대한 과장되고 왜곡된 이야기에 의해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어 유전자변형작물 및 생명공학이 가진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유전자변형작물은 안전할까? 현재 세계적으로 재배·유통되고 있는 유전자변형작물들은 일반 작물들과 달리 개발단계부터 철저한 안전성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고 실제 재배실험을 통해 인체 및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검토한 후에 각국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작물들이다.
 유전자변형작물의 안전성평가는 현대과학이 입증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과학적 방법을 이용하여 수행하며 이러한 평가를 위해 한 품종 당 약 100억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우리나라는 유럽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게 안전성 심사를 수행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유전자변형작물이 1996년 처음 상업화된 이후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 세계 52개국 이상에서 먹고 이용해 왔지만 인체 및 환경에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다.


 세계 각국은 지금 생명공학작물 개발을 통한 종자시장 선점을 위해 보이지 않는 전투를 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은 파란 장미를 개발하여 많은 고수익을 내고 있으며,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은 유전자변형작물 개발에 많은 국가적 지원과 활발한 연구 활동을 통해 자국의 유전자변형작물을 개발하여 승인했다.
 우리도 생명공학작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세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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