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달부터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돼 부담을 덜게 된 유방재건술. 그동안 비싼 수술비로 인해 스트레스 받아온 여성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사진은 정영원 울산제니스성형외과 원장이 여성 환자와 함께 상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

나이를 불문하고 여성이라면 누구나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이 있다. 또렷한 눈에 오뚝한 코, 갸름한 턱 선은 현대 여성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미인의 기준이다. 그렇다면 '여성'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여성성의 상징, 바로 '가슴'이다. 아름다운 여성성과 포근한 모성애의 상징이 되고 있는 가슴, 이 가슴이 불의의 사고나 암으로 인해 상실됐을 때, 여성의 박탈감은 상당하다. 자존감은 저절로 낮아지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아 심하면 우울증까지 찾아오게 된다. 이를 극복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유방재건술'은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최고 2,000만 원에 달했던 치료 비용이 문제였다. 상실된 가슴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여성들에게 올해 4월 단비같은 소식이 찾아왔다. 유방재건술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환자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유방재건술에 대해 울산 제니스성형외과 정영원 원장에게 들어봤다.


사고·유방암으로 가슴 소실돼도
수 천만원 수술비에 그대로 방치
보험 혜택 본인 부담률 50% 적용
연간 여성 1만여명 새 삶 찾을 듯


# 유방재건술이란
유방재건술은 사고나 유방암으로 인해 소실된 가슴을 복원하는 수술이다. 유방이 소실된 모든 여성에게 가능한 수술이지만, 암을 모두 제거하고 재발의 위험이 적을 때 유방재건을 선택하는 게 좋다.
 수술 방법은 크게 보형물을 넣는 방법과 자가 조직을 이용하는 방법 두 가지로 나뉘는데 여러 가지를 고려해 두 가지 방법을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자가 조직을 이용한 재건수술은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 가장 안정적이고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다. 흔한 방법으로는 복부의 피부와 복직근(腹直筋)을 이용하는 방법, 복부의 피부와 피하조직만을 이용하는 방법, 엉덩이 피부와 피하조직을 이용하는 방법과 등의 피부와 광배근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복부의 피부와 복직근을 이용하는 방법에는 혈관을 자르지 않고 옮기는 방법과 자르고 난 뒤 가슴부위의 다른 혈관과 연결해주는 방법이 있다.
 보형물을 이용해 재건술을 시행할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1차적인 조직확장기 삽입 후 연부조직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늘어나면 영구적인 보형물로 바꿔주는 2차 수술을 진행한다.
 두 수술은 방법이 서로 다르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와 재건의사가 선호하는 방법에 맞춰 수술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 종합병원이 아니더라도 수술 가능
유방재건술은 큰 병원, 종합병원에서만 수술이 가능할까?
 과거 유방재건술이 보편적이지 않을 때는 그렇게 여겨왔지만 의술이 발달하고 유방재건술이 가능한 전문병원이 늘어나면서 로컬병원에서의 치료도 가능해졌다고 정 원장은 설명한다.
 종합병원의 경우 외과와 성형외과 마취과 전문의가 협진하는 원스톱시스템으로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술 날짜를 예약하기 쉽지 않고 기본 검사부터 진료, 유방재건수술까지 기다림의 연속으로 대기시간이 길어져 불평하는 목소리가 많다.
 로컬병원의 경우에도 충분히 안전한 유방재건술을 받을 수 있다. 협진 시스템만 잘 갖춰져 있다면 종합병원에 맞먹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유방재건술이 가능한 로컬병원 성형외과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울산 제니스성형외과 정영원 원장은 "유방재건수술이 가능한 성형외과는 많지만 임상경험이 풍부한 집도의는 많지 않다. 자가조직(뱃살, 등살)을 이용한 유방재건과 보형물을 이용한 유방재건이 모두 가능한 지, 로컬병원에서도 성형외과·외과·마취과 전문의와 협진해 진료하는 지, 유륜·유두 재건까지 가능한 지, 종합병원과 같이 체계적인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지 등을 확인해 보고 유방재건수술 병원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유방재건술을 위해서는 수술 후 발생하는 갖가지 크고 작은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합병증을 줄이려면 일단 환자 개개인에 맞는 재건 방법결정이 절대적이다. 보형물재건법이 가능한 지, 자가조직 재건이 더 좋을 지 환자 개개인의 유방과 몸 상태에 따라 결정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의료진이 사후 관리까지 책임져 준다면 만족스러운 유방재건술을 받을 수 있다.
 
# 환자부담 최소 200~400만원으로 줄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부담스러웠던 유방재건술도 4월부터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유방재건술에 대해서는 본인부담률 50%가 적용돼 최대 2,000만 원에 달했던 환자 부담이 200~400만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유방암 발생 증가에 따라 여성의 사회·심리적 문제를 고려해 유방재건술을 급여 대상에 넣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이로써 유방암 제거 수술로 유방재건수술이 필요한 경우 수술 비용 때문에 포기하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대략 연간 1만 명의 유방암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울산 제니스성형외과 정영원 원장은 "상처 받은 여성의 가슴에 치유의 씨앗을 심어주는 유방재건술이 이번 건강보험 적용을 통해 불의의 사고와 암으로 가슴이 소실된 여성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리=이동욱기자 usldu@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