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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등학교 졸업생의 대학진학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4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은 70.9%로 집계됐다.
 2009년 77.8%(대학 등록자 기준)로 정점을 찍었던 대학 진학률은 2010년 75.4%로 하락했다. 이어 △2011년 72.5% △2012년 71.3% △2013년 70.7%로 매년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5년 만에 반등한 것이다.
 특히 울산은 전국 최고의 대학 진학률인 80.7%로 조사됐다.
 고학력자가 많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질적인 성장을 위해서 바람직한 일일 터. 대학에서 양질의 교육을 이수한다면 국가적 차원에서 고품질의 인적자원이 확보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교육의 질적 관리가 허술하고 노동 시장과 일치하지 않는 교육과정과 등록금 마저 세계적 수준으로 비싸기 때문에 고비용 저효율의 결과는 고스란히 사회적 부담으로 되돌아올 것이 분명해 염려된다.
 기능인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숙련을 공공재로 인식하는 산업 문화 조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기능을 가진 젊은이들이 바로  대한민국의 미래이기에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지금 우리 사회가 꼭 이뤄야 할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한다.
 다행히도 최근 기업 사이에서는 능력 중심의 채용 바람이 불고 있다.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과 기술을 체계화한 시스템(NCS)에 적용 가능한 인재라면,  소위 말하는 '스펙'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채용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의 역량과 능력이 새삼 주목받는 작금의 상황은 시계를 거꾸로 돌려 1960년대를 상기하게 한다.
 그 시절 국내 산업역군들은 석유화학, 자동차, 선박 등 각종 분야에서 유려한 기술과 성실성으로 '근대화의 메카'울산을 일궈냈다. 이런 역동적인 변화는 평지가 많아 공업부지 확보에 유리하고, 태화강이라는 젖줄을 통해 풍부한 공업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었던 점 덕분에 가능했다. 울산은 지금도 명실상부한 공업도시로서의 입지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다시 2015년. 산업과 기술의 전통적 요람인 울산에 전국 숙련기술인 2,000여 명이 모인다. 바로 '2015년 울산광역시 제50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오는 10월 5일부터 8일간 울산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이번 울산광역시 전국기능경기대회는 뜻깊다. 우선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올해 50주년을 맞는다. 강산이 다섯 번은 변했을 세월 동안 금형, 용접, 설계, 화훼, 헤어디자인 등 각 분야에서 많은 기술인이 탄생했다. 그들의 손끝에서 대한민국의 변화는 시작된 것이다.
 또한 올해 대회는 지난 2000년에 이어 16년 만에 울산에서 열린다.
 울산시는 1998년 출범한 울산광역시기능경기위원회를 필두로, 올해 종합 6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통해 기술적인 역량을 인정받은 각 분야의 기술인들은 황금 같은 인적 자원이며,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품 개발 및 품질 향상, 더 나아가 생산력 증대와 국가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잠재력이 크다. 전국의 숙련기술인들과 경제인들이 이번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주목하는 이유다.
 전국대회에 앞서, 17개 각 시·도에서의 지방기능경기대회도 이번 4월부터 예정되어 있다. 울산에서도 4월 8일부터 13일까지 엿새간 울산공업고등학교 등 6개 경기장에서 382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방기능경기대회가 열린다. 지역예선을 거쳐 충분한 검증을 끝낸 기술인들은 구슬땀을 모아 10월에 울산을 찾을 것이다.
 기술인들을 중심으로 한 산업 역군들의 주도로 역동적인 변화의 길을 걸어온 대한민국. 이제 앞으로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할 차세대 숙련기술인들을 울산에서 만날 생각을 하니 꽃망울을 터뜨린 봄꽃을 보는 것처럼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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