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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중구가 운영하고 있는 태화강과 동천강의 무료 자전거 대여소가 시민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요즘같은 화창한 주말이면 가족나들이객들로 인해 자전거 대여소 주변은 항시 북적이고 있다. 주말이면 동천과 태화강 대여소에 각각 700여 명과 1,500명의 이용객이 몰릴 정도다.


 하지만 이처럼 인기를 얻고 있는 자전거 대여소는 속을 들여다보면 일부 시민들의 결여된 시민의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중 이용객이 이용하는 시설물에 대한 배려 부족으로 반납시간 규정 미준수는 물론 자전거를 함부로 사용해 각종 파손도 잇따르고 있는 것.
 관계자에 따르면 주말마다 일부 비양심적인 시민들로 인해 반납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들은 몰려드는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반납하지 않은 자전거를 찾아다니기 일쑤라, 이로 인해 대기하는 이용객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게다가 일부 시민의 경우 안전모 등 각종 안전 장비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도 높이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일부에서는 무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문제라며 무료화만 고수할 게 아니라 유료화 전환을 통해 이용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결국 일각에서는 유료화해야 이 같은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거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민의식 결여로 인한 관리의 어려움으로 유료화 전환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에 한편으론 아쉬움이 남는다.
 대중 편의를 위한 무료대여는 '공짜'라는 인식에 앞서 많은 이들이 함께 이용하는 시설이라는 인식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옆 나라 일본의 예를 들자면 일부 역에 공용 우산을 비치해 놓은 채 갑작스런 비에 대비해 시민 편의를 도모하고 있지만 분실이 거의 없다고 한다. 우산을 이용한 시민들이 다음날이면 제자리에 갖다 놓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깨끗히 말려 놓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무료대여라고 해서 함부로 대하거나 규정을 지키지 않는 우리의 모습과 달라 얼굴이 붉혀진다. 사람은 누구나 공짜를 좋아하기 마련이다. 세상에 공짜를 마다할 사람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무료, 즉 공짜 인식이 앞서 민폐로까지 이어져 관리의 어려움이 발생한다면 앞으로 이 같은 무료이용시설의 도입이 줄어들 지도 모른다. 시민의식 결여가 시민 불편으로까지 이어지게 해선 안될 것이다.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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