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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모(여·32) 씨는 평소 렌즈를 자주 착용한다. 이씨는 자주 눈곱이 끼고 충혈이 발생했지만 특별히 아프거나 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최근 봄이 되자 양쪽 눈이 충혈되는 것은 물론 눈물이 자주 나고 눈 안쪽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따끔거리고 고통도 심해져 결국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이씨는 의사로부터 눈꺼풀염(안건염)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최근 이씨처럼 눈질환에 시달리는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봄철 불청객인 황사와 더불어 각종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 속에서도 야외활동이 잦을 수밖에 없는 봄철에는 눈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봄철 불청객인 눈질환 가운데 흔히 발생하고 있는 눈꺼풀염에 대해 울산 동강병원 안과 전문의 구성현 과장에게 들어본다.

▲ 울산 동강병원 안과 전문의 구성현 과장이 내원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모습.

눈꺼풀 충혈·비듬 생기는 지루성
딱지 생겨 출혈·살파이는 궤양성
방치 시 안구건조증 등으로 악화

항생제·스테로이드 처방 등 치료
안구 청결관리·찜질 등 예방 우선 

# 각막 수분층 덮어 눈물 마르는 것 막아줘
"빨갛게 충혈되고 눈곱이 많이 껴요." "뿌옇게 흐려지면서 따끔거려요."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따끔거리고 눈물이 자꾸 나요."

 구 전문의는 평소 이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눈꺼풀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눈꺼풀염은 안과 영역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지만 경계를 한정 짓기 어려우며, 경과가 만성적이면서 치료의 범위도 넓어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눈꺼풀 가장자리와 눈썹 모낭을 포함한 눈꺼풀에 생긴 염증을 안검염이라고 한다. 발생 위치에 따라 앞안검염과 뒷안검염으로 나눌 수 있다. 눈썹 모낭에 생긴 염증을 앞안검염, 미세한 지방샘인 마이봄샘(meibomian gland)에 생기는 염증을 뒷안검염이라 부르며, 흔히 말하는 안검염은 이 뒷안검염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안검염은 20∼25개의 미세한 지방샘(meibomian gland)이 노폐물이나 세균에 막혀 기름을 배출하지 못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지방샘에서 배출되는 기름은 각막의 수분층을 덮어 눈물이 빨리 마르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안검염으로 인해 기름이 제 때 만들어지지 않거나 비정상적인 기름이 생성되면 안구에 다양한 염증반응과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 눈꺼풀 비늘처럼 일어나고 눈곱 많이 껴
안검염의 증상은 안구건조증 증상이 대부분이며 실제 만성안구건조증 환자의 60-70%는 안검염이 주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안검염이 생기면 눈꺼풀이 빨갛게 붓고, 눈꺼풀 피부가 비늘처럼 하얗게 일어나며 눈곱이 많이 끼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염증인자와 자극에 의해 안구 건조증을 유발하고 이미 안구 건조증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또 속눈썹 모낭과 눈꺼풀 기름샘까지 침투한 염증 때문에 속눈썹이 빠지기도 하며 2차감염으로 인한 맥립종이나 일명 다래끼를 일으킬 수도 있다.

 심지어 세균 독소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심한 경우 각막 가장자리가 하얗게 변하는 '각막궤양'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같은 안검염의 원인으로는 크게 지루성과 궤양성으로 나눌 수 있다.
 지루성 눈꺼풀염은 지루성 피부염처럼 기름기가 많아지면서 염증이 동반되는 것이다. 마치 여드름과 비슷하다. 눈꺼풀의 가장자리가 빨갛게 충혈되면서 비듬같은 것이 생기는데, 때에 따라서는 머리비듬과 동반되는 수가 많다.

 궤양성 눈꺼풀염은 세균 침투로 인해 생긴다. 이로 인해 마이봄샘에 염증이 생기면 초기에는 가렵고 눈이 충혈되거나, 안구건조증의 증세만 나타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딱딱한 딱지가 생기고 이를 떼어내면 출혈이 되거나 살이 약간 파이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 눈 흰자위가 충혈되고 심한 경우 시력 저하를 느끼게 되기도 한다.
 
# 항생제 치료더불어 눈꺼풀 청결 관리 우선
눈꺼풀염의 치료는 눈꺼풀위생, 국소 항생제, 전신항생제 (특히 테트라사이클린), 그리고 스테로이드의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포도구균종과 같은 세균성 병인이 있는 경우 국소항생제를 추가할 수 있으며, 전신항생제 (경구용 테트라사이클린)도 마이봄선염이 있는 경우 효과적이다.

 스테로이드는 알레르기질환과 같은 눈꺼풀의 급성염증을 억제하는 데 효율적이지만, 초기에는 효과를 볼 수 있으나 만성적인 눈꺼풀 질환에 사용하면 부작용을 야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구성현 전문의는 눈꺼풀염의 경우 약이나 치료와 함께 위생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눈꺼풀염증은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눈꺼풀 위생의 관리를 통해 호전될 수 있으며, 따뜻한 마사지와 충분한 세척 등은 치료의 근간"이라며 "더불어 눈꺼풀 위생치료는 오전에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 이유는 밤에 자는 동안 분비물이 축척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의가 알려주는 안질환 예방법 3가지

1)온찜질 : 눈을 감고 따뜻한 수건을 눈꺼풀 위에 올리며 수건이 식으면 따뜻한 물로 가열하고 다시 눈꺼풀 위에 올려 놓는다. 이 과정을 2-10분간 지속한다.
2) 눈꺼풀 마사지 : 눈꺼풀을 외측 눈구석을 향해 수평방향으로 당겨 안정시킨 후 반대편 손의 손가락 끝으로 안쪽에서 바깥쪽 눈구석을 향해 마사지한다.
3) 눈꺼풀 세수 : 안약 앞눈꺼풀염이 동반되어 있다면 눈꺼풀 세수를 통해 눈꺼풀테의 침착물과 속눈썹의 비정상적이고 기름진 분비물을 제거한다. 정리 = 이동욱기자 usl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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