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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문을 통해 비만에 해당하는 10~13세 아이들 가운데 10명 중 7명은 성인이 돼서도 비만이 될 수 있으며 초중고 청소년 비만 학생의 비율이 2014년 15%까지 증가했다는 기사를 읽게 되었다.

 현대의 도시 문화생활에서 우리 아이들의 비만을 조장하는 요인들은 너무나 많다. 예전에 비해 학습량이 증가하면서 뛰어놀 수 있는 기회가 줄었고, 학교 가는 길도 가까워졌다. 또한 햄버거, 핫도그, 도넛 같은 패스트푸드도 범람하고 있다. 패스트푸드는 구미에서도 '빨리 나오는 식품'에서 '멀리 해야 할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햄버거는 기름에 굽거나 튀긴 고기가 주재료이며 핫도그와 도넛도 돼지고기나 빵을 기름에 튀긴 것이다. 이것들은 다른 영양소가 부족하고 지방 성분이 과다한 고칼로리 음식이다. 따라서 우리 몸은 패스트푸드를 먹은 후에도 다시 밥을 찾게 되는 것이다.

 한국인의 전통 식사 상차림은 쌀에 보리·조 등을 섞어 주식으로 하고, 콩으로 장을 담그며 채소를 절임형태로 만들고, 갖은 육류, 어패류, 채소류를 구이와 나물 형태로 만들어 부식으로 먹는 식사구조다. 즉 우리 몸을 위한 영양소 중 탄수화물은 주식인 밥에서, 단백질과 지방은 육류와 어패류 부식에서, 비타민과 무기질은 채소 등에서 섭취하는 형태이다. 이러한 식생활 패턴은 지방의 섭취가 매우 낮고 식이섬유소, 비타민, 무기질은 높으며 단백질은 적당히 조화를 이룬 형태로 건강 유지와 비만 예방에 매우 좋은 구조이다. 더욱이 김치는 21세기의 중요한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고춧가루의 캡사이신 성분은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다.

 비만은 식생활에 의해 가장 영향을 받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경제발전과 함께 서구 식생활이 도입되면서 밥 중심 식사보다 빵과 육류로 이루어진 식사패턴이 우수한 것으로 인식돼 쌀 소비가 줄게 되었다. 또 많은 바쁜 현대인들은 아침식사를 간단한 빵·우유 같은 간편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육류·우유·빵으로 구성되는 서구의 식사패턴은 단백질과 지방의 섭취는 많은데 비해 철분, 비타민 등의 미량 영양소가 하루 필요한 권장량의 1/3에 못 미쳐 영양적으로 부실한 식사가 되기 쉽다. 또 빵은 다른 식품과의 조화가 다양하지 못해 식단이 단조롭고 다양한 음식의 섭취가 어렵다. 특히, 아침의 결식 습관은 저녁에 과식으로 이어지기 쉬우며, 오랫동안 공복기간을 체험하면 우리의 몸은 기초대사량을 낮추고 에너지를 저장하는 쪽으로 대사가 진행돼 비만이 되기 쉽다.

 일시에 가정의 식사패턴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특히 부부가 같이 일하는 가정에서 전통적인 식사 준비를 하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동의 비만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부모라면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 라면·삼겹살·튀김 등의 식품 섭취는 가급적 줄이고 잡곡밥 중심의 식사를 식탁에 차리는 작은 실천을 해보시길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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