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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앞다투어 전통시장(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울산 중구도 전통시장 상인의 요구에 발맞춰 올해 2곳의 고객지원센터를 준공, 이용객 편의는 물론 전통시장 활성화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허나 이 같은 중구의 노력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중구가 올해 수십억을 들여 준공한 고객지원센터는 고객지원센터란 이름이 무색하게 상인들만의 공간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구는 조성 이후 상인회를 믿고 운영관리권을 넘겨줬으나 이는 큰 오판이었다. 고객지원센터에 대한 자체 홍보에 안일한 것은 물론이고 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개장한 젊음의 거리 고객지원센터는 일단 고객들이 접근하기 힘든 곳에 마련돼 무엇보다 센터 홍보가 중요했으나 홍보 부재로 일대 상가 점원과 고객들은 지원센터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게 태반이었다. 거기다 애초 1층에 '북카페'를 입점시켜 수익성과 고객편의를 위한다던 취지도 현재까지 들어올 업체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올해까지 텅 빈 채로 운영될 모양새다.
 고객지원을 위한 설비는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반면 2층 상인회 사무실과 3층 교육장 등은 시설을 완비, 더욱 대비를 이뤘다. 지하 1층 고객을 위한 체력단련실은 더욱 가관이었다. 골프연습망을 비롯해 당구대 등이 단련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것. 물론 이들 시설도 체력단련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허나 젊음의 거리를 찾은 고객이 체력단련실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며 운동을 할 거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이는 다분히 상인들의 이용을 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객 편의를 위한다"는 취지는 이미 머리속에서 지워졌다. 심지어 중앙시장 고객지원센터는 아예 문을 닫은 채 방치될 정도다.

 상인들의 요청으로 중구 측이 거액을 들여 조성한 센터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 채 무용지물로 전락하자 중구는 뒤늦게 홍보 및 향후 계획 등을 상인회에 요청하고 있다. 섣부른 판단을 한 중구도 이번에 지적된 문제를 발판 삼아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게 노력해야 할 때다. 앞으로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곳이 특정인의 편의에 국한되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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