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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석바위(입석대)는 배내골 삼거리에서 석남 터널로 넘어가는 도로 왼쪽 높이 솟은 바위암봉으로 이어진 암릉사이로 홀로 우뚝 솟은 선돌(立石)을 말한다. 높이가 10여m, 둘레가7~8m쯤 되는 2개의 커다란 바위가 쌍을 이루어 하늘을 바치고 있다. 짧은 암릉구간으로 아쉬움은 있지만 능선에 올라서면 온 사방의 탁 트인 시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가지산의 숨은 벽 능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남알프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곳이다. 능동산은 영남알프스의 중심에 위치한 산이다. 북으로는 가지산과 인접해있고, 북서쪽으로는 운문산, 북동쪽으로는 고헌산, 남쪽으로는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이 이어지고, 남서쪽으로는 천황산(사자봉)과 재약산(수미봉), 향로산과 연결되는 영남 알프스 산군의 심장부라 할 수 있다. 또한 낙동정맥이 가지산에서 능동산을 지나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을 거쳐 그 맥(脈)을 이어가는 중요한 분수령이라 할 수 있다. 능동산 서쪽에 자리 잡고 있는 쇠점골의 오천평반석, 호박소는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개의 커다란 입석바위 신비로움 매료
 영남알프스 중심답게 곳곳 '천상의 정원'
 얼음골 케이블카상부승강장 조망도 압권



# 가지산 관광휴게소 쉼터서 산행 시작
바람도 자고가고 구름도 쉬어간다는 석남고개. 우리 선조들이 넘나들었던 애환이 서려 있는 고개이기도하다. 지금이야 울산에서 밀양으로 넘어가는 도로가 잘 나 있지만 30여년 전 만하여도 석남사를 지나 밀양으로 가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명 아리랑고개라 불리는 석남재를 넘으려면 5~6시간은 족히 걸어가야만 넘을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 후 울산, 밀양간 도로 개통과 함께 자동차로 단숨에 넘을 수 있는 24번 국도가 생겼고 최근 들어 가지산터널이 생겨 단 몇 분이면 넘을 수 있다. 이번 산행은 24번 국도를 따라 배내골 삼거리에서 석남 터널로 넘어가는 도로(석남터널 조금 못 미치는 지점) 구 '가지산 관광 휴게소'  맞은편 쉼터에서 산행을 시작해본다.
 가지산 관광 휴게소는 가지산 터널이 생기기전 까지만 하여도 울산에서 밀양으로 왕래하던 사람들이 많이 머물다간 곳이었지만 지금은 폐허상태다. 가지고 온 차가 있다면 휴게소 주변공터에 주차도 가능하다. 길 건너 쉼터 옆으로는 입석대(입석바위) 초입을 알리는 여러 개의 시그널이 나뭇가지에 걸려있고 곧바로 능선길이 이어진다. 초입부터 약간의 비탈길이 2~3분간 이어지다가 능선에 올라서면 등로는 차츰 완만해지고 10여분 뒤 일망무제(一望無題)의 경관이 펼쳐진다. 입석대(立石臺)로 이어지는 첫 번째 바위에 올라선 셈이다. 오두산과 매봉, 배내재로 넘어가는 길이 아스라이 멀어져 보인다. 또한 가지산 쌀바위, 상운산의 귀바위, 고헌산의 대통골, 곰지골, 석남사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옆으로 영남알프스의 주봉인 가지산이 우뚝하다. 조심스레 바위를 타고 오르면 왼쪽 벼랑 발아래는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수십 수백길 낭떠러지가 내려다보이고, 그 옆으로 거대한 2개의 바위가 쌍을 이뤄 우뚝 선 입석(立石)바위 (일명 당간지주바위)에 도착한다. ※당간지주란 사찰에서 당간을 지탱하기 위해 세운 2개의 받침대를 말한다.
 

▲ 능동산 정상표지석.
# 높이 10여m 입석바위 감탄
정말 압권이다. 자연적으로 조성된 기단(받침대)위에 높이가 10여m, 둘레가 7~8m쯤 되는 2개의 커다란 바위가 쌍을 이루어 하늘로 솟은 돌기둥 같다. 입석바위를 조심스럽게 돌아 맞은편 바위암릉을 바라보면 또 다른 바위 암봉이 돌 수반의 작은 정원을 연상 하리만큼 주변 소나무들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해가고, 또다시 대자연의 신비함에 매료되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본다. 입석바위와 정원바위 암봉을 뒤로하고 능선을 따라 10여분 오르면 산길은 점점 완만해지고 아담한 돌탑이 있는 고봉산(813m)정상에 오른다. 정상은 별다른 의미를 부여 하지 않으나 영남알프스 최고봉인 가지산에서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중간지점의 봉(峰)으로 여름 산행시 쇠점골로 내려가는 기점이라는 점에서 산꾼들 사이에는 사뭇 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오른쪽은 가지산으로 향하는 등로이고, 능동산으로 가려면 왼쪽으로 가야한다.(능동산-3.6㎞, 석남터널-0.7㎞, 가지산-2.7㎞, 석남사주차장-2.0㎞) 능선을 중심으로 오른쪽 쇠점골, 왼쪽은 배내고개에서 이어지는 청수골이다. 여름철 이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정말기분이 좋다. 쇠점골에서 골을 타고 넘어오는 골바람과 왼쪽 청수골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폐부 깊숙이 스며들고, 키를 훌쩍 넘긴 나무들이 터널을 만들어 산행 내내 햇살이 적당히 들어오는 고만고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능선을 따라 50분정도 걷다보면 첫 번째 계단이 나오고 조금 뒤 두 번째 계단을 지나면 능동산9부 능선쯤에서 산길은 두 갈림길로 나누어진다.(능동산-0.2㎞, 배내고개-1.5㎞, 석남터널-4.2㎞) 왼쪽은 배내고개로 내려가는 길이고 능동산 정상방향은 오른쪽이다. 조금 뒤 능동산(陵洞山)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능동산은 영남알프스의 주봉인 가지산이 허리를 틀어 운문지맥을 이루고, 다른 하나는 밀양봉을 거처 석남터널을 지나 이곳 능동산 으로 이어져 낙동정맥 으로 갈라지고, 다른 하나는 다시 태극모양으로 천황산 과 재약산, 코끼리봉, 항로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의 중심(中心)이라 할 수 있다.      

       
 능동산에서 천황산까지는 약 5.9㎞로 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샘물상회-4.1㎞, 배내고개-1.1㎞, 쇠점골 오천평반석-1.7㎞) 또한 능동산 정상에서 쇠점골 오천평반석으로 가려면 정상에서 약 50여m정도 내려오면 쇠점골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쇠점골 약수터와 샘물상회를 거쳐 천황산으로 가는 길이고, 쇠점골로 내려가는 방향은 오른쪽이다.(쇠점골까지는 급한 내리막길로 40여분 걸린다.)
 천황산 방향으로 걸음을 재촉해보자. 능동산 정상에서 쇠점골 약수터까지는 약간 내리막길로 5분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또한 쇠점골 약수터는 산을 좋아하는 산객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 물을 보충하기도 하지만 종주산행 시 비박을 하기도 하는데 물맛 또한 일품이다. 약수터를 지나 내리막길을 조금 내려오면 임도와 합류한다.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조금 더 가면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샛길 등산로가 있다. 능동산2봉(968m)으로 가는 등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번 찾아가보기를 권한다. 왼쪽 임도를 따른다.(능동산-0.4㎞, 약수터-50m, 배내고개-2.2㎞, 천황산-5.3㎞) 완만한 임도는 최근에 설치운행중인 얼음골 케이블카 상부승강장까지 이어진다. 능동산을 출발한지 50여분만에 도착한 셈이다.
 

▲ 얼음골 케이블카.
# 영남알프스얼음골 케이블카
얼음골 케이불카는 2011년부터 설치운행중인 것으로 되어 있다. 국내에서 가장 긴1.8㎞로 오후 5시가 마지막 운행 시간이며, 여름철에는 오후 6시까지 운행한다.(△승차비용 왕복 1만2,000원 △운행속도 초당 4m- △해발(상부 승강장) 1,020m △탑승인원 50명)
 하부 승강장(해발-320m)에서 출발하여 10여분이면 상부승강장(해발-1,020m)에 올라올 수 있다. 약 700m를 올라가는 셈이다. 걸어서 올라오면 1시간30분정도 걸린다.
 케이블카 상부승강장을 지나 남쪽 천황산으로 향하는 길목 옆에는 나무로 만든 갑판이 설치되어있어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천상의 정원에 올라온 느낌이 든다. 맞은편 백운산과 가지산, 운문산, 억산, 구만산 등 크고 작은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발아래는 남명리의 평화로운 모습 모두가 조망이 가능하다. 이정표방향 천황산쪽 능선을 따라 설치된 갑판로드를 따라 가본다. 300여m의 갑판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영남알프스의 동쪽사면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갑판로드의 이름은 '하늘사랑길'이다. 하늘사랑길 중간 지점의 전망대에서는 배내봉에서 이어지는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에서 이어지는 죽바우등, 한피고개, 시살등, 오룡산 등의 봉우리가 일자로 길게 늘어져 있다. 정말 그림 같은 풍경이다. 조금 뒤 하늘사랑길의 도착지인 녹산대(1,100m)에 도착한다. 이곳 경치 또한 최고의 절경이라 할 수 있다.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지경이다.


 맞은편 백호바위를 중심으로 한 백운산과 그 뒤 가지산, 운문산, 억산 등 영남알프스의 준봉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얼음골의 가마불능선 협곡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온다.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하늘사랑 길의 도착지인 녹산대에서 등로가 막혀 있었다. 해서 산행 대부분은 이곳에서 끝이나 돌아가야 하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으나 지금은 천황산(사자봉) 방면으로 산행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샘물상회, 천황산(사자봉) 방향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봄철에는 아름다운 철쭉꽃들이 만발하여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가을철에는 가을억새가 만발하여 온산을 뒤덮는 천황산으로 가는 길이다. 발걸음 내내 가볍다. 이 아름다운 자연을 길 따라 걷는 내내 즐거움이 가득 밀려오는 것은 비록 나만의 즐거움일까? 이런 아름다운 산행을 꿈꾸며 오늘 산행을 시작해서 일까? 아름다운 환상에 취해 주변을 감상하다보면 샘물상회 갈림길에 도착한다. 샘물상회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이정표가 서 있다. 샘물상회(055-356-7664)-영남알프스 민박집이 나온다. 산꾼들은 주로 여기서 식사를 하기도 하고 종주산행시 1박을 하기도 하는데 주인집 아주머니의 인심 또한 넉넉하다.(천황산-1.8㎞, 천황재-2.8㎞, 능동산-4.1㎞) 이곳에서 천황산으로 오르는 길은 호젓한 산길이다. 그리 힘들지도 않고 완만한 능선길이 천황산(사자봉)까지 이어진다. 얼음골 케이블카 상부에서 천황산까지는 40분에서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산악인·중앙농협 달삼지점장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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