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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울산에서 또 다시 폭발 사고가 발생해 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참으로 분통스러운 일이다. 해마다 울산에서는 폭발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땜질식 처방에 그치는 모양새다. 반복되는 사고에 애꿎은 이들만 목숨을 잃고 있다.

 현재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에 대해 저장소 내부에 차 있는 가스가 새어나와 외부 용접 불티와 접촉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현재 정확한 원인을 분석 중에 있다. 한화케미칼은 사고 직후 사장이 현장을 방문해 유가족 지원에 회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사고 원인 파악 및 수습에 만전을 기해 향후 이러한 사고가 재발 되지 않도록 더욱 철저한 안전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허나 유가족에 대한 대처는 안일했다. 이날 사고로 아들 천모(28)씨를 하늘로 먼저 보낸 어머니 전씨의 찢어지는 가슴을 현장 관계자들은 외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이 다니던 회사의 사고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 보고 현장에 달려온 전씨에게 사고현장 관계자가 철저히 막아선 것. 물론 안전상의 이유와 절차상의 문제로 그랬을거라 믿고 싶다. 관계자들은 현장 파악과 사태수습에 집중하면서 어느 누구 하나 버선발로 달려온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았다. 이로 인해 한동안 전씨는 어떤 말도 듣지 못한 채 발을 구르며 공장 밖에서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현장 관계자가 "시장이 온 후 사고 브리핑을 같이 들어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한화케미칼은 사고 직후 임직원 사고에 준하는 최대한도의 보상과 생산라인 정지 등 신속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사고 수습도, 현장 보존도 물론 중요하다. 허나 아들의 생사를 묻는 어머니의 절규를 외면한 모습은 아쉽기 그지 없다. 유가족 대책위는 현재까지 보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재발방지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 여전히 뿌리깊게 남아 있는 위험한 상황에도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는 '안전불감증'도 개선되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지금부터라도 유가족의 입장에 서서 바라보며 남은 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줘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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