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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는 과거 이념 대결의 영향으로 도시·교통 인프라가 낙후되고 열악한 상황에 머무른 채 한 발짝도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오토밸리로는 수년간 연결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었고, 산업로인 국도 7호선은 '지옥로'라 불리며 교통 체증의 대명사가 되고 있었다. 또한 동해남부선은 도심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며 정상적인 도시 기능을 가로막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렇듯 울산에서도 북구는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북구 주민들의 지역발전에 대한 갈망이 모여 변화된 북구의 모습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모두가 '북구도 발전하고 잘 살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이제 내년이면 오토밸리로가 연결된다. 지난 2007년 3공구 개설 이후 거의 10년 만에 제대로 된 도로의 기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2012년 최초 사업 착수 때 정부가 최초 심의 때 국비 47억 원 책정했던 것을 그해 300억 원으로 최종 확정하는 등, 지난 3년 동안 총 사업비 953억 원 중 850억 원을 확보하는 성과의 결과이다.

 산업로 확장(신답교~경주 시계 구간)도 이제 본격적인 보상과 사업 착수가 될 예정이다. 정부도 반대하고, 지역 언론에서도 어렵다고 하던 사업이었으나, 정부 예산담당자들을 만나고 설득한 결과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시켜 결국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작년에는 정부 예산안에 국비 100억 원으로 제출된 사업비를 국회 심의에서 50억 원 증액시켜 최종 150억 원으로 확정하여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도록 했다.

 울산~포항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및 이설사업은 지난 3년간 국비 1조  1,176억 원을 확보하였으며, 올해부터 울산~신경주 구간 사업에 집중해 오는 2018년에 사업완료 예정으로 진행되고 있다(2014년말 현재 울산~신경주 구간 공정률 31.5%). 농소~옥동간 도로 개설사업 중 북구구간은 애초 올해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보상과 문화재 발굴 등 사유로 지연되고 있으나, 올 연말까지 달천IC~중산IC 구간이 우선 개통 예정으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한편 북구와 경부고속도로를 직접 연결하는 '울산 외곽순환고속도로 개설사업'이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6개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울산시만 외곽순환고속도로망이 개설되지 않은 상태로, 북구뿐만 아니라 울산 전체의 도로망을 완성한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현재 북구의 현안사업은 교통 인프라 확충에 집중되고 있다. 우선은 교통체증을 해소하여 주민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의미도 크지만, 산업수도이기도 한 울산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포항의 철강이 경주를 거쳐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며, 수많은 부품협력업체의 물류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북구와 울산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밖에도 낙후된 도심의 주거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작년 '호계지구 주거지 재생사업'이 선정되어 내년부터 총 60억 원의 사업비로 추진될 예정이며, '염포·양정 도시재생사업'도 1차 심사를 통과하여 조만간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또한 강동관광단지와 연계한 '울산 시민안전체험교육센터'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설치도 현재 추진 중이다. 이와 별개로 국민안전처의 '안전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 지난 5월 강동동 해안마을이 선정돼 추진될 예정이다.

 "북구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이제 북구는 변화의 중심에 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이 마무리되면 경부고속도로와 KTX 신경주역에 불과 3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이른바 '생활의 혁명'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북구는 더 이상 변방이 아니라 울산의 중심이 될 미래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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