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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대한민국의 유월은 온통 메르스 공포로 국민의 일상을 송두리째 패닉 상태에 빠뜨렸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국가유공자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호국보훈의 달 의미도 일부 묻히는 안타까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다행이 이제 메르스가 진정되고 빠르게 일상이 정상화되고 있어 시민 모두가 건강한 울산, 더 큰 대한민국 살리기에 힘을 모아야 하겠다. 빼앗겼던 나라를 찾아오고 풍전등화에 놓였던 나라를 지켜낸 국가유공자의 희생에서 위기를 극복할 지혜를 찾아보기를 기대한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된 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또한 6·25전쟁 발발 65주년으로 매우 의미가 깊은 해이다. 국민의 하나 된 마음으로 단절과 갈등의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구체적인 통일기반을 구축하는 데 국가역량을 집중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제2의 광복인 남북통일을 위해서는 정부의 의지와 노력도 중요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내부의 대립과 갈등, 분열을 극복할 호국정신의 함양과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통일의 길을 열어가는 데 국민들의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7월 27일은 6·25전쟁 정전협정일이자 정부에서 제정한 유엔(UN)군 참전기념일이다. 65년 전인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 공산군의 기습 남침으로 전쟁 발발 3일 만에 서울이 함락되고 한 달도 채 안 돼 우리는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 어린 학도병들의 치열한 백병전 속에서 빼앗길 뻔 했던 나라를 지켜냈다. 국가 지도자들의 극심한 정쟁과 국민들의 내부분열 속에 무방비 상태에서 기습 남침을 당하고 대한민국이 세계지도에서 사라질 위기에서 유엔군의 참전과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서울을 수복했고, 중공군의 개입 등 여러 차례 위기를 극복하고 1951년 6월부터 2년 간의 휴전협상 끝에 1,129일간의 전투를 중지하고 정전협정을 맺게 된 것이다.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20세 전후의 세계의 젊은 용사들이 UN의 깃발 아래 참전해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전쟁의 참화에서 구해준 고마운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전협정을 유지하기 위해 1953년 10월 1일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지난 60년간 평화유지와 기적의 경제 발전 토대가 되고 있다. 한미동맹의 근간인 이 조약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고 있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우리 스스로 돌아보고 자만을 버려야 하겠다.

 정부에서는 2013년 유엔 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희생과 위훈을 기려 후대에 계승하기 위하여 6·25전쟁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을 유엔(UN)군 참전의 날(참전유공자 등 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 제4조의 2)로 정하고 정부주관 중앙기념식과 유엔기념공원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기념식과 추모식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국군 인명 피해 총 62만 1,479명(전사 13만 7,899·부상 45만 742·실종 2만 4,495, 포로 8,343명)이 발생했고, UN군은 전투병 파병 16개국, 의료지원 5개국 등 21개국 연인원 194만 1,462명이 참전해 총 15만 4,881명(전사 4만 670·부상 10만 4,280·실종 4,116·포로 5,815명)의 인명 피해를 입었던 참혹한 전쟁의 참상이었다.

 우리 국민은 국내외 참전용사 분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전사한 참전용사의 명복을 빌어야 하겠다. 우리 국민에게 자유민주주의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분단과 전쟁의 원인, 과정과 참상의 역사적 교훈을 미래세대에게 정확히 알려 국가의 소중함과 안보의식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다. 지금도 유엔기념공원에는 11개국 2,300여 명의 유엔군 전몰용사 유해가 안장돼 있다. 방학을 맞아 한 번쯤 자녀와 함께 참배하고 역사적 교훈을 상기해보는 것도 산교육이 아닐까.

 메르스 사태에서 보듯이 평상시 반복된 훈련과 준비태세를 갖추지 않으면 얼마나 큰 혼란과 피해가 발생하는 지 전 국민이 경험했다. 안보의식이란 공기와 같아서 평상시에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의 군사 위협으로부터 국민이 나라를 지키려는 의식이 바로 안보의식이다. 또한 다양한 안보상황에 대비해 국민이 나라를 지키려는 정신이 바로 호국정신이다. 우리의 역사는 시대별 안보상황에 따라 호국정신도 고구려의 상무정신, 신라의 화랑도 정신, 고려의 저항정신, 조선의 의병정신,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 정신, 6·25전쟁 시 반공정신으로 달라져 왔다. 평상시 반복된 훈련과 교육을 통해 시민들이 애국심을 바탕으로 유비무환의 안보의식과 호국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 기관, 단체, 기업 등에서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반영과 예산투자 방안 등이 마련되고, 우선순위에서 최상위로 검토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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