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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울들병원 장호석 병원장이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입원환자에게 척추관리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9~2013년)의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결정 자료를 이용해 '디스크'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9년 약 224만 명에서 2013년 약 271만 명으로 5년간 약 47만 명(20.8%)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4.8%로 나타났다. 총 진료비도 2009년 약 5,967억 원에서 2013년 약 7,737억 원으로 5년간 약 1,770억 원(29.7%)이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에서 입원 환자가 가장 많았던 질환이 기타 추간판장애(허리디스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허리디스크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지난해 27만9,000명으로 5년 전보다 11만8,000명(73.1%) 증가했다. 척추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 자세를 바르게 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은 물론 척추 주변 근육을 키워 버틸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처럼 해마다 척추질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척추질환의 자가진단 및 관리에 대해 아름다운울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장호석 병원장으로부터 들어봤다.


디스크, 지난해 입원 원인 1위
10~70대 주의해야 할 질환 달라
평소 척추 주변 근육 강화 운동
올바른 자세 등 생활습관 중요



# 연령별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척추질환
척추는 우리 몸을 바로 세우는 튼튼한 기둥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도 주름살이 생기듯이 척추에도 다양한 퇴행성 변화가 진행돼 허리나 다리에 통증이 발생한다.
 척추는 모두 33개의 척추뼈가 연결된 구조로, 각각의 척추뼈 사이에는 '디스크'라는 충격을 흡수하는 조직이 있고, 척추뼈 뒤쪽과 좌우에 있는 신경구멍으로는 척추신경들이 뻗어 있다. 이러한 척추 신경이 척추뼈나 디스크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압박받으면 통증이나 저림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장호석 병원장은 "일반적으로 허리나 다리가 아프면 디스크부터 의심하지만 실제적으로 척추질환은 디스크 뿐만 아니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보다 정확한 감별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그는 연령별로 특히 조심해야 할 척추질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급격히 성장하는 10대 때는 나쁜 자세 때문에 척추가 옆으로 비틀어지는 척추측만증이 많고, 활동적인 스포츠를 즐기는 20대에는 척추뼈 연결부위에 금이 가는 척추분리증을 조심해야 한다.
 반면 30∼40대부터는 디스크탈출증 뿐만 아니라 디스크에서 물이 빠지면서 퇴행성디스크가 가속화되고, 50∼60대는 신경통로가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과 척추뼈가 어긋나는 전방전위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70대 이상은 골다공증이 심하기 때문에 조그만 충격에도 척추가 부숴지는 척추골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외에도 흔히 물건을 들다가 뜨끔했다고 표현하는 인대나 근육의 손상, 결핵균 감염, 종양 등도 요통의 원인이 되고, 척추와 무관하게 신장결석이나 요로결석도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자궁근종이나 임신도 허리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장 병원장은 "각각의 척추질환에 따라 증상에 약간씩 차이가 있어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자가진단을 해 볼 수 있지만,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영상검사와 함께 척추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척추질환의 종류와 증상
1. 추간판탈출증
대표적인 척추질환의 하나로 '추간판탈출증', 즉 디스크를 들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 허리디스크 입원 환자는 27만 9,000여 명으로, 국내 환자 입원 요인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23만7,000여 명)에 비해 17.9%나 증가한 수치다.
 허리디스크 입원 환자 비중은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여 2010년 이후 연평균 1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크는 추간판이 돌출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노화되거나 충격을 받아서 추간판이 뒤로 밀려 신경근을 압박해서 통증을 일으킨다. 허리와 다리가 동시에 아픈 경우가 많고 가만히 있어도 한쪽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고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이 질환은 허리를 구부리는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있거나 반복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생기기 쉽다.


2. 척추관협착증
허리를 뒤로 젖히기 힘들거나 보행시 양쪽 다리 모두 저리거나 감각이 둔하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져 허리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척추관은 척추의 몸통과 뒷뼈 사이에 있는 손가락 굵기만 한 구멍으로, 척수와 요추 부위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신경다발이 지나간다. 척추관이 좁아지는 원인은 주로 노화를 들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디스크의 수핵이 노화돼서 딱딱해지기 때문이다. 척추를 감싸는 관절이나 인대도 함께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져 통증을 유발한다.


3. 척추분리증
척추분리증은 척추뼈와 뼈를 있는 'ㄷ'자 모양의 고리뼈가 끊어져 척추뼈가 분리된 경우를 말한다. 척추분리증이 있으면 척추가 불안정해 허리가 자주 아프고 불편하다. 태어날 때부터 연결 뼈가 붙어 있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 10대 환자들이 많다.
 활동적인 20대의 경우 과격한 운동(체조, 무술, 축구, 레슬링, 다이빙)을 반복할 때 관절간 협부에 과부하가 발생해 생긴 피로 골절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단, 연결뼈가 끊어져 있어도 근육과 인대가 척추뼈를 받쳐주고 있어서 생활하는데 불편을 못 느끼는 환자도 많다.


4. 척추전방전위증
척추분리증이 심해지면 척추뼈가 흔들리면서 앞으로 미끄러져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바로 척추전방전위증이다. 하지만 척추분리증이 아니어도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약하면 척추뼈가 어긋나 척추전방전위증이 생길 수 있다. 척추뼈가 앞으로 밀리면 추간판이 튀어나와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생기며, 허리부터 다리까지 통증이 있고 오래 걸으면 다리가 터질 듯 아파서 앉아서 쉬어야 통증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 수술과 비수술, 어떤 치료가 좋을까?
장호석 병원장은 일단 허리가 아프면 며칠 동안은 집에서 쉬면서 안정을 취해보고, 그래도 낫지 않거나 더욱 악화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치료기술이 발전해 척추질환의 90% 이상은 수술하지 않고 주사치료나 운동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두 달 이상 비수술적 치료법에도 효과가 없고 오히려 악화된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장 병원장은 "척추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잘못된 편견으로 비수술만 고집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나중에 수술받아도 마비증상은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현명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최근 척추수술은 과거와 달리 미세현미경이나 내시경, 의학레이저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상처가 작고 회복이 빠르며 합병증의 위험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척추수술은 치료의 끝이 아닌 시작임을 환자 스스로 인식해야 하고 수술 후에도 스스로 잘못된 습관을 개선하고 바른 자세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척추건강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리=이동욱기자 usl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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