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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고유 명절인 추석을 맞아 '스미싱' 또한 대목이다. 스미싱에 활용할 재료가 그 어느때 보다 풍성하다. 범죄는 진화한다. 스미싱은 정보통신의 발달과 정보유출을 발판삼아 거대하게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예전에는 간간이 '무용담' 속에서나 흘러 나왔던 얘기가 '스미싱'이 였다. 하지만 이제는 삼척동자 전화기도 스미싱의 타켓이 됐다.

 실제 최근 회사원 A씨는 '택배 배송이 지연된다'는 출처를 알 수 없는 한통의 문자메시지(SMS)를 받았다. A씨는 "때마침 추석을 앞두고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물품을 구매했는데 나도 모르게 문자를 클릭했다"며 "이후 물품을 구매한 홈페이지에 들어가 운송장조회를 하니 정상적으로 배송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뒤늦게 스미싱 문자임을 감지했다"고 말했다. A씨가 받은 문자메시지는 구매한 물품이 지연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기재된 인터넷주소(URL)로 접속을 유도하는 스미싱 문자였다.
 이 뿐만 아니라 급기야는 얼토당토 안한 스미싱 사례까지 자행되고 있다. 또 사회적 이슈를 기재해 내용을 누르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세월호 사고현장 동영상 보기' 등과 같은 내용으로 인터넷 링크를 첨부한 문자메시지를 보내 수신자가 이를 누르면 해킹 프로그램(악성코드)이 작동하는 수법으로 범죄를 저지른 조직이 적발돼 처벌받기도 했다.

 당국의 수사력은 스미싱의 진화를 반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스미싱이 독버섯처럼 자라나 번져 사회를 멍들인 주범이 된 것이 그 증거다. 사회적 방어막이 이미 붕괴돼 버렸다면 신상 보호를 더이상 기관에만 의존하고 있을 일은 아니다. 더구나 피해 입은 뒤 삿대질하며 핏대 세우는 행동은 우중이나 할 잣대다. 스미싱 내용의 소재는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 자신의 스마트폰 보안 설정에서 '알 수 없는 출처'를 '허용하지 않음'으로 설정해 무심결에 악성 앱이 설치되는 것을 막고,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내용이 담긴 문자는 다시 확인하는 방법이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최소의 노력일 것이다.
 사회적 보안망이 재구실을 할때까지 우리가 보다 발빠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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