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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각화 박물관 개관에 맞춰 열린 학술대회에서 쿠바레프 교수는 "다년간 중앙아시아의 여러 암각화를 연구하면서 울산 반구대의 거대한 암각화는 경이로운 것이었다"며 "울산의 암각화에 표현된 줄무늬 또는 얼룩무늬의 육식동물과 사슴과 비슷한 그림은 중앙아시아에 아주 많다"고 연관성을 설명했다. 교수의 지적처럼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손색이 없는 가치를 지닌 곳이다. 고래도시 울산에 반구대 암각화가 있다는 것 자체가 고래도시의 당위성을 부여할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이 같은 문화유산을 문화재청의 탁상공론에 맡긴채 5년이나 허송세월만 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암각화는 1965년 사연댐 건설 이후 물에 잠기면서 급속히 훼손되기 시작했다. 문화재청이 보존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암각화 보존 대책마저 물에 잠겨 버린 꼴이 되어버렸다. 문화재청은 암각화의 보존대책을 현실적인 안으로 하루빨리 시행해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도 이는 시급한 현안이다. 시도 적극적으로 문화재청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동북아지역의 대표적인 선사시대 문화재를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보전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