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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는 추석을 맞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귀성객들의 편의를 위해 25일부터 29일까지 교통상황실을 운영해 차량정체 시 우회도로 안내와 교통정보 제공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이 있다. 추석에는 햇곡식과 햇과일이 나와 먹을 것이 풍성해져 많은 음식을 장만해 잘 먹고, 즐거운 놀이를 하며 놀게 되므로 늘 이날만 같았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는 뜻이다. 또 흩어져 있던 가족들을 오랜만에 만나 이런저런 옛이야기를 나누며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려가며 손꼽아 기다렸던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 왔지만 꽉 막힌 귀성길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스트레스가 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한 매체가 실시한 추석 연휴기간 염려되는 점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주로 운전을 담당하는 남성은 귀성길 교통체증(33.4%)이 첫 번째로 꼽혔다. 아무런 준비 없이 고향으로 나선다면 지독한 교통체증 때문에 '명절'이 아닌 '멍절'이 될 수도 있다.


울산시, 25~29일까지 교통상황실 운영
정체시 우회도로 안내·교통정보 제공
정비소·병원·휴게소 등 앱 하나면 OK
 장거리 운전시 여유로운 휴식은 필수



# 울산시, KTX·고속버스 등 확대 원활한 수송
지난해 추석 연휴(9월 5~11일) 동안 전국에서 총 3,945만 명, 1일 평균 564만 명이 이동한 그야말로 민족 대이동이었다. 고속도로 차량 교통량도 1일 평균 405만대를 기록했다.
 울산 시민들의 대이동도 이뤄졌다. 24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 동안 울산 귀성객은 306만1,162명(개인차량 탑승인원 3.16명 계산)이었다.
 대중교통 가운데 KTX 이용객이 17만9,26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시외버스 13만248명, 고속버스 3만1,426명, 항공 1만1,882명 등 순이었다.
 대다수 귀성객들이 개인차량을 이용해 고향과 울산을 오갔다. 울산을 출발한 차량은 42만6,331대 였으며, 들어온 차량은 41만6,036대에 이르렀다.


 연휴 첫날과 마지막 날은 부산~울산 간 7호 국도과 울산~밀양 간 24호 국도가 혼잡했고, 추석 당일은 울산공원묘지에 성묘객이 몰리면서 공업탑에서 문수체육공원 구간인 문수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고 울산시는 설명했다.
 울산시는 이번 추석을 맞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귀성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우선 귀성객들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이용객이 많은 KTX를 32회 증편하고 고속버스도 50회 증차해 운영한다. 심야 도착 승객의 수송을 위해 울산역 리무진 버스를 노선별로 1일 2회 연장한다.
 또 고속·시외버스터미널, 울산역 등에 심야 시간대 택시 고정 배치는 물론, 시내버스 6개 노선을 시외버스터미널과 태화강역과 연계해 운행한다.


 울산공원묘지 성묘객을 위해 추석 당일인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셔틀버스 2대를 투입해 울산체육공원(수영장)에서 울산공원묘지까지 순환 운행한다.
 이 외에 귀성객들의 안전한 고향 방문을 위해 25일부터 29일까지 교통상황실을 운영해 차량정체 시 우회도로 안내와 교통정보 제공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 스마트폰 시대 귀성길도 앱으로
개인 차량을 이용하는 귀성객은 차량 정체가 걱정된다면 고향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몇 가지 스마트폰 앱을 설치해 이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먼저 한국도로공사에서 제공하는 '고속도로 교통정보' 앱은 막힌 길이 아닌 정체가 덜한 뚫린 길을 안내해 준다.
 실시간 고속도로 교통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상황지도 정보, 노선별 소통정보 구간별 CCTV 확인이 가능하며, 고속도로 이용 시 해당 고속도로의 교통속보 제공을 통해 상세한 도로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고속도로 이용에 필요한 주유소 정보와 가격 정보를 확인 할 수 있고, GPS를 이용한 가까운 고속도로 지점의 실시간 교통상황도 전달받을 수 있다.
 이 외에 출발지와 도착지를 지정 하게 되면 현재의 교통상황을 분석해 얼마나 걸리는지 몇 km 인지 상세하게 확인이 가능하며 앱을 통해 실시간 교통방송도 볼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홈페이지에서는 경부고속도로, 중부 고속도로, 중부 내륙고속도로를 비롯해 지역별 우회도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미리 정체되는 고속도로를 체크해놓고 우회도로를 통해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장기간 귀성길 운전을 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가장 가까운 휴게소의 정보를 확인하려면 '하이(Hi)-쉼마루 휴게소' 앱을 설치하면 된다.
 이 앱은 기본적으로 노선별 휴게소 정보와 남은 거리를 제공한다. 사용자들이 직접 점수를 매긴 '휴게소 평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주문한 '베스트 음식' 등의 정보를 제공해 이용자들의 고민을 덜어준다.
 각 휴게소의 음식 가격과 사진, 열량 등 상세한 정보까지 제공해주며, 휴게소 내 주유소의 유가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귀성길에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도 있다.
 '착한 정비' 앱은 위치기반기술(PBT)을 이용해 인근 가장 가까운 차량 정비 업체를 검색, 주변 업체의 위치와 전화정보를 제공한다.
 전국 4만여 개 관련 업체가 등록돼 손쉽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앱 이용자들이 후기나 서비스 평점 등을 공유해 다양한 피드백과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각 업체를 정비, 광택, 복원 내비게이션, 튜닝 등 11개 카테고리로 분류해 이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명절에 몸이 아프거나 다치면 운영을 하는 병원이나 약국이 어딘지 몰라 난감한 경우가 발생하면 '응급의료정보제공'앱을 이용하면 된다.
 이 앱은 명절에 운영하는 병원이나 의원 찾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사용자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가까운 의료기관과 약국을 안내해 사용자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 충분한 휴식 필요
각종 정보를 이용한다고 해도 귀성길 차량 정체를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 장시간의 운전으로 방심한 사이 사고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 보험개발원이 분석한 2012∼2014년 추석연휴와 연휴 전·후일 자동차 보험 대인사고 발생 현황을 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귀성길에 오르는 추석 연휴 전날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연휴 전날 평균 교통사고 건수는 3,708건으로 1일 평균 2,921건보다 26.9% 늘어났으며,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11.7명으로 평소 9.1명보다 28.0% 증가했다.


 동강병원 재활의학과 김준연 과장은 "오랜 시간 운전을 하게 될 경우 적어도 1~2시간 마다 10분 이상 간단한 체조나 심호흡, 스트레칭 등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과장은 "어깨를 들고 있는 자세로 장시간 운전을 하면 힘줄이 손상되기도 한다"며 "뒷좌석에 타고 있는 아이들을 향해 갑자기 뒤로 팔을 꺾다 힘줄이 손상되기도 해 경직된 상태에서 갑작스런 움직임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시간 운전이 예상되는 경우 몸에 꽉 붙는 옷은 피하고 넉넉하고 편안한 옷차림이 좋다"며 "등받이를 뒤로 젖히고 운전하면 엉덩이가 운전석과 떨어져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등받이를 100도 정도로 세우고 엉덩이를 뒤로 밀착시킨 뒤 운전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평소 손목터널증후군 등 손목에 이상이 있을 경우 장시간 손목이 꺾이는 상태를 방지하기 위해 팔을 쭉 뻗은 자세로 운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귀성길 중간에 식사를 하게 되면 충분히 소화가 될 수 있도록 30분 정도 휴식을 한 후 운전에 나서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소화를 위해 머리로 가는 혈액이 소장 등으로 이동해 졸음이 올수 있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좁은 공간에서 장거리 이동으로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운전자뿐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조급한 마음을 접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여유로운 귀성길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창훈기자 usjc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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