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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마지막 국정감사가 오는 8일 마무리된다. 지난 9월과 추석연휴 이후로 분리실시된 국정감사는 요란만 떨었지 예년 국회의 국정감사에 비해 질과 양이 떨어지는 최악의 국정감사로 평가받고 있다. 국정감사에 열중해야 할 의원들이 내년 제20대 총선을 의식해 마음이 딴 곳으로 가 있으니 국정감사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의원들이 국정감사를 잘 수행하려면 사전에 치밀한 자료분석에 의한 국정문제를 파악하고 증인이나 참고인을 채택해서 사전 확인된 내용에 대해 질의 등 열정을 보여야 하지만 의욕이 없다는 평이다. 그렇다고 해서 국정 전반에서 평년처럼 잘 흘러간 올해도 아니었다. 세월호 참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경제 부진, 이념 갈등 등 기왕에 발생된 여러 가지 사회문제들에 대해 문제점과 해결책을 되짚어보는 정책국감을 통해 정부시책의 부실을 따지고 국민 의혹을 풀어줘야 마땅한데도 그와 동떨어진 국감이었다.
 국정감사가 시작될 무렵 국민들은 관심을 가졌지만 이번 국감은 실망감을 가져다준 최악의 국정감사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나마 울산지역 국회의원들의 국감 성적은 중간 이상이라 평할 수 있어 다행스럽다. 울산과학기술대 예산 확보를 위해 상임위 전체를 울산에 내려오도록 했는가 하면 동북아오일허브, 국립산업기술박물관 등 지역 주요사업에 대한 차질없는 추진을 기대케하는 등 국감에서 나름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박대동 의원이 국감에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에게 '한-일 축구시합에서 한국을 응원하느냐'라는 질문으로 비판을 받자 양해를 구한다며 사과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으며,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서울고검 국정감사에서 "지인들 부탁으로 살살하겠다"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국감은 '한 해 농사의 결실'로 비유될 만큼 의정활동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1인 헌법기관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절호의 기회이면서 국민에게 엄정한 평가를 받는 무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타난 것과 같이 이번 국감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드러난 뚜렷한 실적들이 없다. 그렇다보니 국민들은 국정감사에 대해 관심이 없고, 일각에서는 '국정감사 무용론'까지 불거져 나오기도 했다. 시작은 거창하게 했지만 결국 용두사미가 된 제19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 이러한 올해 국정감사를 두고 사상 최악의 '빈손 국감'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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