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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사 건립 '첫 삽', 울주 새 희망의 역사를 여는 순간 참 많이도 기다렸다. 그만큼 더 설레고 가슴 벅찼다. 10월 13일 있었던 울주군 신청사 건립 기공식의 순간. 50여년 더부살이를 끝내고 드디어 우리 지역에 처음으로 청사가 건립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울주 최고의 숙원 사업이었던 청사 건립을 위해 입지 선정에서부터 개발제한구역 해제까지 짧지 않은 세월을 기다려주신 군민들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지면을 통해 22만 군민과 함께 다시 한 번 크게 자축하고 싶다.

 신청사는 청량면 율리 산 162-1번지 일대 부지 3만7,482㎡ 건축연면적 3만9,843㎡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로 건립되며, 군민광장과 카페테리아, 어린이집 등 각종 부대시설도 조성된다. 2017년 말 준공 예정으로 이 일대 청량율리 도시개발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우리 군은 서울의 1.2배, 울산시 전체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넓은 땅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세월 여러 사연으로 인해 다른 지자체에 청사가 있었다.
 1962년 울산시 승격 당시 중구 북정동에 군 청사를 뒀다가 1979년 다시 남구 옥동 현 위치로 옮겼다. 낡고 오래돼서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워서 찾아오는 민원인들조차 하소연할 정도다. 청사 공간도 부족해 동네방네 곳곳에 건물을 분산 운영하면서 민원 불편과 행정력 낭비도 이만저만 아니었다. 청사가 관내에 없다는 것은 군민들에겐 자존심도 많이 상하는 일이다. 이렇듯 신청사 건립은 군의 절대적인 과제였으며, 지난 2007년 청사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2010년 12월 최종 부지를 선정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 우여곡절을 얘기하자면 며칠 밤을 지새워도 모자랄 것이다.
 당시 입지선정위원회는 각 읍면에서 추천한 12곳의 후보지역에 대해 지역환경과 역사문화성, 주민편의성, 지역발전성 등 여러 가지 기준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했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리고 싶다.
 험난했던 입지 선정 과정을 거치고 나니 산 넘어 산이었다. 개발제한구역해제를 위해 필자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뛰고 또 달렸다. 국토해양부를 방문해 문전박대 당하다시피 했지만 문짝에라도 붙어있을 판이었다.  

 2013년부터 1년 가까이 개발제한구역해제를 위한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4차례 열렸는데 마지막 중도위 심사가 있던 날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 해제를 승인해주겠지'하고 내심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 위원들이 무기명 투표에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그 순간! 웬만하면 무던한 내 위장도 심한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아찔했다.
 결국 해제가 결정돼 이렇게 기공식까지 하게 됐지만 그만큼 마음을 졸이고 긴장하고 답답했던 시간들이 있었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털어놓는 것이다.
 청사 건립은 단순히 새 건물 하나 짓는 일이 아니다. 이번 기공식은 50년 넘게 청사가 남의 땅에 있던 설움에서 벗어나 우리 군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긍심을 높이는 중대한 전환점이다. 또 신청사를 중심으로 한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울산의 새로운 행정 복합타운이 만들어진다. 이 땅이 전국 최고의 명품군을 향한 탄탄한 초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특히, 필자가 꼭 하고 싶은 말은 '울주 발전은 곧 울산의 발전'이라는 것이다. 우리 군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서울의 1.2배, 울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넓은 땅을 갖고 있어 개발가능성과 발전잠재력이 가장 높은 곳이다.
 2010년 전국 군 단위 최초로 인구 20만을 돌파했고, 현재도 군 단위 중 가장 많은 22만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인구 30만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청사 건립 뿐 아니라 울주는 지금 새로운 도약을 향한 현안들이 정말 많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와 에너지융합산업단지 조성, 기업과 농업, 문화 경쟁력 강화 등 우리가 힘을 모아 해야 할 일들이 첩첩이다.
 오늘이 있기까지 서로가 아픈 기억들도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 기공식이라는 역사적인 첫 걸음을 계기로 12개 읍면 모두가 울주 발전을 위해 하나가 되자는 부탁을 간곡히 드리고 싶다.

 이번 기공식이 있기까지 기다려주신 것처럼 앞으로 열릴 '울주 신청사 시대'를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성원해 주시기를 바란다. 필자를 비롯한 울주 전 공무원은 2017년 말 준공과 개청을 위해 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 날, 여러분을 다시 모시고 성대한 잔치를 열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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