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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강원도 일대에서 개최됐던 제96회 전국체전 취재를 다녀왔다.

 무엇보다 기대됐던 것은 다름 아닌 축구였다. 울산 선수단은 축구에서 지난 해 전국체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었다.

 올해도 울산 선수단은 대회 전 축구 종합우승을 자신했다. 하지만 이번 전국체전에서 울산 축구는 이변 아닌 이변의 희생양이 되면서 금 1개, 동 1개로 종합 3위에 머물렀다.

 내심 금메달을 기대했던 남자 현대고는 1회전에서 탈락했고 여대부 울산과학대는 2회전에서 탈락했다. 이들은 각각 서울 언남고와 서울 한양여대에 패배하며 조기에 대회를 마감했다.

 사실 남자 현대고에게도 변명의 여지는 있었다. 이상민, 장재원, 이상헌, 오세훈 등 주축 선수들이 FIFA U-17 월드컵 대회에 차출돼 전력 누수가 불가피했다. 가뜩이나 1회전 상대였던 서울 언남고는 현대고에게 올해 2번 만나 2번 모두 패해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던 터였다. 언남고에게는 이번이 현대고를 꺾을 절호의 찬스였고 3번의 도전 끝에 언남고는 차포를 뗀 현대고를 4대2로 물리쳤다.

 1회전 탈락 후 다음 날인 18일, U-17 월드컵 브라질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현대고 소속 장재원과 이상헌이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고 소속 선수들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1일 예선 2차전 기니전에서는 특급 조커 오세훈이 기어코 일을 냈다. 이승우 대신 투입된 지 2분만에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고 통쾌한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현대고 소속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을 16강 진출로 이끈 것이다. 그러던 중 다음 날인 22일, 남자 현대고를 꺾고 올라간 언남고가 고등부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올해 3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던 남자 현대고는 물론이고 울산시체육회 역시 더욱 아쉬워질 수 밖에 없었다.

 결과론이지만 프로 산하의 팀들인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고 등이 조기에 탈락했으며 현대고를 꺾은 언남고가 대회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었다.

 현대고 박기욱 감독은 "선수들이 큰 대회에 나가서 맹활약 하고 있어서 기쁘다" 고 말했지만 쓴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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