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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병재 청소년기자(학성고1)

'증도가자'는 과연 '직지심체요절'보다 더 빨리 제조된 세계 최초 금속활자일까, 아니면 가짜일까? 이를 두고 2010년 시작된 논란이 최근 다시 뜨거워졌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문화재청은 서로 대립각을 보이며 서로 각자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먼저 증도가자란 중국 불교인 선종 고승 당나라 영가 현각스님이 깨달음의 경지를 노래한, 고전인 '증도가'를 새긴 금속 활자체를 의미한다.
 이 '증도가자'는 2010년 9월 남권희 경북대 교수가 사립미술관인 서울 다보성고미술전시관이 증도가자 12점을 확인했다는 주장과 함께 실물이 공개됐다. 그리고 '증도가자'에 대한 논란이 시작됐다.
 이들은 증도가자를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했으나, 2011년 10월 문화재위원회에서 신청이 부결되며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올 2월 국립문화재연구소 의뢰를 받아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된 109개의 증도가자를 분석한 경북대 산학협력단은 "증도가자 14점에서 채취한 먹의 탄소연대를 측정한 결과 이 먹들이 1033년에서 1155년 사이에 만들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전문가 32명이 분석에 참여해 109개 활자 중 62점이 증도가자, 나머지 47점은 고려시대 주조 활자인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하면서 전세는 역전됐다.
 진품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에서 국과수 강원도 원주 본원 관계자는 "고인쇄박물관 소장 증도가자 등 활자 7개를 3D 금속 컴퓨터단층촬영(CT)한 결과 인위적 조작의 흔적을 발견해 위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금속활자는 안과 밖을 나누지 않고  하나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찍어냈을 경우 이중 단면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가짜라고 판명한 7개의 활자에서는 단층이 발견됐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에 대해 "가짜라고 보도된 국과수 조사대상인 금속활자 7점은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 대상이 아니다"며 "조사 결과를 지정 신청된 모든 금속활자로 확대 해석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대조할 만한 데이터를 갖춰야 하는데 증도가자에 대해서는 그럴만한 자료가 없는 상황"이라며 "국과수가 고려 후기로 추정되는 금속활자에 적용할 만한 CT 방식을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국과수 조사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해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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