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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는 EU, NAFTA와 더불어 세계 3대 교역권의 하나로 부상해, 동북아 물동량 선점을 위한 주변국간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 5대 항만이 아시아에 입지되어 있어 해양물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샹하이, 닝보우, 칭타오, 다렌항을 세계적인 해운항만 허브로 육성키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고, 소형 항만을 흡수·통합해 부산항 환적 화물을 견제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에서 가장 경제가 발전한 샹하이항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닝보항은 2006년 쩌우산항을 통합 운영해 현재 세계 1위의 종합항만으로 발돋움 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본은 2009년부터 도쿄, 요코하마, 가와사키항을 게이힌항으로, 고베, 오사카항을 한신항으로 통합해 '국제컨테이너 전략항만'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략항만의 요율을 40% 인하, 집중투자 및 24시간 화물 반출입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경쟁력이 없는 지방 컨테이너 항만의 분산 개발을 지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동북아무역, 유럽~아시아~북미 간선항로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고, 세계 6위의 컨테이너화물 처리항인 부산항과 세계 3위의 액체화물 처리항인 울산항이 있다. 아울러 선진화된 하역시스템과 숙련된 하역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일본보다 저렴한 항만사용료와 하역요금, 상대적으로 깊은 수심과 안개, 잦은 자연재해로부터 경쟁력이 있다.

 2014년 세계 20대 주요항만 물동량은 전년대비 비슷한 수준의 물동량을 처리했으나, 5위에서 20위까지의 항만 간 순위는 변화가 많아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 20대 항만 중 17곳이 아시아 항만이며, 이중 14곳이 중국 항만이다. 2014년 세계 20대 액체화물 물동량은 1위 로테르담항, 2위 싱가포르항, 3위 울산항이 차지했다. 세계 3대 오일허브의 하나인 유럽의 로테르담·안트워프·암스테르담, 미국의 사우스루이지에나·휴스톤을 각각 단일 항만으로 통계를 내면 울산항은 세계 3위의 액체화물 처리항만이 되는 것이다.

 울산항은 동북아 중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울산을 중심으로 1,200㎞ 범위에 약 7억 명의 인구가 거주 중이며, 4개의 국제 허브 공항이 있다. 2014년 OPEC의 국제석유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은 2040년까지 가장 급격한 석유수요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반해 동북아지역은 석유수요 증가에 대응할 충분한 저장 공간이 없어 동북아 중심에 위치한 울산항에 석유저장시설을 건설해 에너지 안보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OPEC의 보고서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제품 수요는 2013년과 2040년 사이에 연평균 1.8% 성장하는 반면, OECD 국가 수요는 같은 기간 동안 하루에 거의 15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놀라운 성장률은 이 지역에서 추가 저장 용량의 건설을 촉진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동북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한 울산항에서 오일허브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OPEC의 세계 석유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까지 일일 정제능력 기준 720만 배럴 상당의 석유정제능력이 추가적으로 확보될 것이며, 이 중 대부분의 정제시설은 아시아 및 중동지역에 증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존 정제공장들의 경영 악화로 인한 공장가동 중단사태가 벌어지고 있으며 이미 유럽 및 캐나다지역에서는 일일 정제능력 기준 400백만 배럴 상당의 정제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다. 하지만 이런 지역별 정제능력 불균형은 석유제품 차익거래 기회를 야기한다. 아시아 지역 석유수요 증가로 인한 정제공장의 폭발적인 증설은 해당지역의 석유저장시설 확대로 이어질 것이며,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다.

 현재는 유럽의 ARA(암스테르담·로테르담·안트워프), 미국의 걸프만, 아시아의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세계 3대 오일허브가 형성돼 있다. 2025년 울산의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 완공되면, 약 5,100만 배럴의 저장 능력과 하루 150만 배럴의 정제능력을 확보해 울산은 세계 4대 오일허브로 부상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다. 

 그러나 오일허브 개발을 위해 우리는 다음 3가지 관점에 집중해야 한다. 첫째 정제공장·탱크스토리지·항만 및 접안시설, 금융 등 인프라 구축, 둘째 오일허브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셋째 역내 석유가격 벤치마크다.유럽·미국·싱가포르가 하루아침에 세계 3대 오일허브로 부상하지는 않았다. 그 만큼 어렵고 힘들다는 것이다. 우리는 후발주자로서 한 걸음 한 걸음 힘을 합쳐 난관을 헤쳐나간다면 우리의 목표는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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