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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앞 말고 다른 쪽으로 진출입로를 만들어라."

 올해 초 중구 복산동의 한 신축 예정 아파트 진출입구 조성을 놓고 이와 맞닿아 있는 주변 아파트 단지마다 내건 문구다.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주변 각 단지 아파트 입주민의 요점은 '우리 단지 앞만은 안된다'는 것이다. 지역 이기주의의 단면을 보여준다.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 혁신도시 내 한 아파트 주민들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이미 설치한 장현IC 고가도로를 없애달라고 요구했다. 고가도로로 인해 아파트 입구로 들어가는 좌회전 차로를 만들지 못해 불편하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 가운데 하나였다.

 울산이 과거부터 투쟁의 도시란 이름표를 달아서 일까. 흔히 말하는 지역 이기주의가 어느 곳보다 팽배한 모습이다. 일단 공사나 행정기관의 사업에 대해 일단 '반대'를 외치고 아님 말고 식의 모습이 형성된 듯 하다. 공정과 계획이 어떻든 일단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본다.

 중구지역에 처음으로 건립 허가를 받은 테크노파크 인근 LPG충전소도 마찬가지다. 인근에 별 거주공간도, 학교도 없으며, 주택지와도 상당히 떨어져 있다. 현재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상태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결사반대라는 무시무시한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누구나 거주지 인근에 혐오시설이 들어오길 바라지 않는다. 물론 지원금을 받는 사업의 경우는 예외지만 말이다.민주주의 국가에서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반드시 필요하다. 주민은 지역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나서야 할땐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각종 요건을 충족하는데도 무조건적인 반대는 억지주장에 불과하다. 지역 이기주의란 병폐에 사로잡히는 순간 지역 사회 전체의 갈등만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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