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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곶 새해 해맞이와 함께 시작한 을미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새해맞이가 늘상 그렇듯, 올해 역시 평안하고 복된 한해가 되기를 기원했지만  지나온 1년간 적지 않은 풍파를 겪어야 했다. 새해 벽두에 터진 인천 어린이집 폭행사건을 시작으로 충격적인 사건사고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초여름 메르스 광풍은 나라 안을 휩쓸었다. 울산에서도 반가운 소식보다는 우울한 뉴스들이 더 많았다. 글로벌 불황은 사상 유례없는 주력산업 동반 침체를 불러왔고, 1,000억불 수출 실적은 반토막이 났다. 울산의 화약고로 불리는 국가산단에선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2015년 해넘이를 앞두고 '울산 10대 뉴스'를 간추린다.

▲ 올 6월 개통한 울산대교는 지역 교통지형을 바꿔놓았다. 개통 전 통행료 문제로 갈등을 빚었지만 경제적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교통지형 바꾼 '울산대교'개통
올 6월 1일 개통한 울산대교는 울산의 교통지형을 바꿔놓았다. 울산항을 가로질러 남~동구를 잇는 울산대교는 두개 주탑간 길이 1.15㎞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긴 단경간 현수교다. 현대건설 등 13개사가 공동 설립한 울산하버브릿지(주)가 총 5,400억원을 투입, 착공 5년 만에 염포산터널, 접속도로와 함께 총연장 5.68㎞를 완공,개통했다. 울산대교 개통으로 남~동구 간 통행시간이 1시간대에서 10분대로 단축됐다. 개통 전 통행료 문제로 갈등을 빚었지만 개통 반년을 맞으면서 경제적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 올 한해 메르스 만큼 강력한 단어는 없었다. 하지만 나라 안을 휩쓴 메르스 광풍에도 울산시는 한 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을 유지했다.
●메르스 광풍 속 울산 청정지역 사수
올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만큼 강력한 단어는 없었다. 5월 20일 국내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모두 186명이 감염됐고 이중 38명이 숨지면서 두달 가까이 나라 전체를 마비시켰다. 2,000여개 학교 휴교와 외국 관광객 153만명 감소, 성장률 2%대 추락, 11조6,000억원 추가경정 예산편성 등 여파는 상상을 초월했다. 하지만 나라 안을 휩쓴 메르스 광풍에도 울산은 무풍지대였다. 시와 유관기관, 민간기업이 똘똘뭉쳐 메르스 유입을 전방위로 막은 결과 한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을 유지했다.

 

▲ 글로벌 조선경기 침체로 세계 1위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이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침체는 지역경제에도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최악 적자…구조조정
글로벌 조선경기 침체로 세계 1위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연초에는 사상 첫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다. 2013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연속 적자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지난해에만 3조2,500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 3분기까지의 손실을 합치면 적자폭은 무려 4조5,000억원대에 이른다. 구조조정이라는 극약처방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비상상황이었던 셈이다. 생산직을 제외한 사무직이 대상이었지만 이를 통해 과장급 이상 간부 1,200여명이 희망퇴직 형태로 회사를 떠났다. 현대중공업의 침체는 지역경제에도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울산 등 동남권 500만 주민들의 바람대로 폐쇄 결정이 내려졌다.
●고리원전 1호기 영구폐쇄 결정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울산 등 동남권 500만 주민들의 바람대로 폐쇄 결정이 내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위원회는 지난 6월 12일 제12차 회의를 열어 고리원전 1호기의 영구정지(폐로)를 한수원에 권고키로 결정했다. 한수원 측이 에너지위의 권고를 수용하면서 존폐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올해로 37년째 가동 중인 고리 1호기는 1차 수명 연장기간인 오는 2017년 6월 18일까지 가동된 뒤 폐로 절차를 밟게 된다. 이 결정으로 원전해체산업이 급조명을 받고 있으며, 관심은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유치전으로 옮아가고 있다.

 

▲ 울산 국가산업단지에선 올해도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사진은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에서 발생한 폐수 집수조 폭발사고.
●울산 국가산단 폭발 등 잇단 사고
울산의 '화약고'로 불리는 국가산단에선 올해도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시가 집계한 국가산단 사고 현황을 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화재 13건과 안전사고 22건을 합쳐 모두 35건의 산재사고가 발생, 10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모두 27명의 사상자를 냈다. 특히 지난 7월 3일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에서 발생한 폐수 집수조 폭발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빚은 최악의 사고로 기록됐다. 이 사고로 하청업체 근로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앞서 지난 5월 8일에는 석유화학업체인 후성의 보일러 폭발로 근로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지난 18일에는 합성섬유 제조업체 이스트만 화이버코리아의 활성탄 저장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 울산의 석유화학업계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빅딜'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동원해야 했다. 사진은 지난 6월 한화그룹에 매각된 삼성종합화학 전경.
●울산 유화업계 합종연횡 '빅딜'
올해 울산의 석유화학업계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빅딜'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동원해야 했다. 삼성은 지난 6월 삼성종합화학을 한화그룹에 넘긴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울산 주력사업장인 삼성정밀화학과 삼성BP화학 등 화학 계열사를 롯데그룹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은 울산의 3대 사업장 중 삼성SDI를 제외한 석유화학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셈이다. 반면 삼성정밀화학을 인수하는 롯데는 유화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고, 한화그룹은 방산과 정유화학, 에너지 분야에 집중, 주력사업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 울산 첫 국립대라는 시민적 여망을 안고 2009년 3월 개교한 울산과학기술대가 6년만인 지난 10월 12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으로 전환, 공식 출범했다.
●UNIST, 울산과기원 전환 공식 출범
2009년 3월 개교한 울산과학기술대가 6년만인 지난 10월 12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으로 전환, 공식 출범했다. 대전의 KAIST, 광주 GIST, 대구 DGIST에 이은 네 번째 과기원이다. 과기원 전환으로 정부 지원과 함께 학생 선발 등 학사행정 운영의 자율성이 높아졌고, 학생들은 장학 혜택과 병역특례 등이 주어진다. 고등교육 불모지인 울산의 유일한 국립대가 없어졌다는 상실감을 시민들에게 안기기도 했지만 지역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미래 산업을 창출할 안정적인 R&D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10년째 논란을 빚고 있는 신불산케이블카 사업은 올해 울산을 달군 최대 이슈였고, 내년에도 여전히 찬반 논란거리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불산케이블카 설치사업 찬반 논란
10년째 논란을 빚고 있는 신불산케이불카 사업은 올 한해 울산을 달군 최대 이슈였고, 내년에도 찬반 논란거리로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와 울주군은 총 사업비 560억원을 투입, 복합웰컴센터 인근에서 신불산 서북측 방향으로 2.46㎞에 상·하부 정류장과 주차장을 설치하는 사업을 확정하고 환경부의 승인을 받는데로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환경파괴를 내세운 반대 측은 확정된 노선이 환경축인 낙동정맥을 관통한다며 불가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맞서 찬성 측은 서부권 발전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조속한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 울산지역 양대 노조인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노조를 '강성'의 새 위원장이 장악했다. 실리 노조가 등장하기를 바라던 지역 여론에 우려감이 실리는 것은 당연하다. 사진은 현대차 박유기 노조위원장(위)이 당선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울산 현대가 양대노조 강성 회귀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노조를 '강성'의 새 위원장이 장악했다. 올해 임단협이 난항을 겪는 와중에 실시된 두 회사 노조 위원장 선거의 결과가 '강성'의 새 위원장 선출로 끝나면서 노사관계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현대중 노조 백형록 위원장은 취임 첫 성으로 "민주노조의 정신을 계승해 강한 노조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현대차 박유기 위원장은 지난 16일 민노총이 울산노동자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노골적으로 '강성' 노선을 드러냈다. 회사 측은 이런 박 위위장 등을 업무방해로 고소하는 등 노사관계의 파란을 예고했다.

 

▲ 울산~포항 고속도로 일부구간이 오는 28일 개통, '울포시대'가 본격 개막한다.
●울포시대 개막…울산~포항 고속도로 부분 개통
'울포시대'가 열린다. 한국도로공사는 울산~포항 고속도로 일부구간을 오는 28일 개통한다고 밝혔다. 총 공사비는 2조260억원이 투입됐다. 내년 6월 전 구간 개통에 앞서 이번에 개통되는 구간은 울산JCT부터 남경주 IC까지 약 22.6㎞ 구간과 동경주IC부터 남포항IC까지 약 19.4㎞ 등 전체 53.68㎞ 중 42㎞ 구간이다. 이번 1차 개통으로 울산~포항간 주행거리는 기존 75㎞에서 62㎞로 줄어 주행시간은 60분에서 42분으로 단축된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부산에서 울산을 거쳐 포항까지 영남 동해안지역의 국가 기간 교통망이 확충돼 지역개발을 촉진하고 양 도시의 산업 경쟁력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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