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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도 자체적으로 2016년 병신년(丙申年) 해맞이 행사를 마련한다.
 예전에 용연에서 잠시 펼쳐졌다가 지역 행사가 모두 간절곶으로 통합 운영된 뒤 그동안 잊혀 졌었는데 이번에 다시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고래광장에서 개최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남구하면 공업도시의 이미지가 강한데 이를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문화산업 도시 남구'로 탈바꿈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앞선다.
 남구에는 산업역사의 상징물인 공업탑을 비롯해 우리나라 산업화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울산석유화학공단이 자리하고 있다.
 게다가 대한민국 공업입국의 첫발을 내디딘 공업센터 기공식이 열린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한국근대화의 산실이고 우리 경제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울산이고 보면 공업도시의 이미지가 자연스레 묻어나는 것은 어쩜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최근의 지역 경제 상황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곳곳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울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와 닿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얼마 전 발표된 '2015 구정베스트 5'에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조성 사업이 포함된 것은 이런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남다르다.
 이는 결국 '산업'과 '관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남구가 가진 모든 여건을 결합해 산업과 문화를 아우르는 융·복합 관광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다.
 알다시피 장생포는 우리나라 유일한 고래문화특구다.
 이 곳에 장생포 옛마을, 고래광장, 고래조각공원, 고래놀이터, 수생식물원 등 고래문화마을을 조성해 고래관광도시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더욱이 내년에는 장생포에 지상 2층, 전체면적 500㎡ 규모의 5D 입체영상관을 준공한다.
 사방과 천장이 스크린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고래를 주제로 한 영상, 음향, 특수효과 등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숙박형 고래등대도 계획하고 있다. 단순관람에서 벗어나 체험·체류하는 형태로 변해가는 관광의 흐름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발로라 하겠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하나로 묶고 더욱 특색 있는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모노레일도 운영할 계획이다.

 관광객들이 모노레일을 타고 편안하게 장생포를 한 눈에 둘러볼 수 있고 타고 즐기는 기쁨이 더해진 멋진 관광 상품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제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현장에서 실현되지 않는다면 구두선(口頭禪)에 그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의욕만 앞세워도 될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남구는 기존의 고래관광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과 차별화된 고래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현재 고래관광과를 고래·관광개발과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통해 민선 5기 현안사업의 안정적 추진은 말할 것도 없고 남구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미래 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다.

 그 중 하나가 관광산업이다. 따라서 산업도시와 고래도시라는 특성을 토대로 남구만의 차별화된 창조적인 관광정책을 펴나갈 것이다.
 워낙 큰 프로젝트이고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세우는 중요한 사업인 만큼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고 치밀하게 접근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러한 열정이 소기의 성과로 표출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실행과 점검도 함께 이뤄 나갈 것을 약속한다.
 이제 한 해가 저문다. 내일이면 청양의 해 다음으로 오는 2016년 병신년의 새해가 뜬다. 무엇보다 지혜롭고 다재다능한 붉은 원숭이의 기운이 울산의 중심인 '행복 남구'를 비롯해 온 세상에 널리 퍼지기를 기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2016년 새해를 남구 장생포 고래마을에서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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