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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병재 청소년기자(학성고1)

어느 한 신문에 실린 얘기다.
 한 취업희망자는 'sky 대학'을 졸업하고 언론사와 대기업 등에서 인턴 생활을 했으며, 900점이 넘는 토익 점수와 컴퓨터, 한자, 한국사, 한국어 등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2년간 약 100건의 지원서를 제출했지만, 면접을 볼 수 있었던 곳은 불과 10건 정도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대학 당시 주 전공과 복수전공 모두 인문계열이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기업 인사담당자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인문계 전공 지원자가 넘쳐나는 가운데 사내에서 이들이 할 수 있는 직무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극심한 취업난에 교육 판도까지 바뀌고 있다.
 취업준비생과 대학생에 이어 중·고등학생들마저 취업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문·이과의 기로에서 중·고등학생들은 적성이 아닌 취업을 염두에 두고 학습 과목을 선택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체 수능 응시자 중 과학탐구 선택자 비율은 2012년도 36.7%에서 올해 수능 40.2%까지 증가했다.
 수능전체 응시 인원이 2012년도에 비해 6만 2,000명 정도 감소했지만 과학탐구 영역을 응시 했던 수험생 감소폭은 5,000명 정도에 그쳤다.


 학부모들도 자녀가 인문계에 진학하는 것에 못마땅한 눈치다.
 문과는 명문대를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 하는 것을 보니 이공계열로 가서 기술을 배워 취직하는 것이 더 이득이다.
 아이가 인문계 성향을 가진 것 같지만 이공계열을 선택했으면 한다 등 문과를 부정적으로 본다.
 이제는 먹고살기 위해서 개개인의 차별성이 중요해지면서도 문·이과의 차별성을 두며 도리어 도태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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