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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현 울산시장은 신년대담을 통해 내년 주요 관광산업 발전 계획을 밝히고 있다. 노윤서기자 usnys@

'다시 뛰는 울산경제, 함께 만드는 창조도시'. 김기현 시장이 임기 3년차를 맞아 내세운 시정모토다.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 지역경제 활력 제고에 주력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깔려있다.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김 시장을 만나 그가 그려놓은 임기 후반기 청사진을 미리 들여다봤다.  대담=하주화 사회부차장


# 주력산업 새틀짜기
김 시장은 전반기 1년 반을 "쏜살 같았다"고 회상하며 말문을 뗐다.
 당시 울산은 '정체'냐 '성장'이냐의 변곡점에 와있고 시민들의 요구는 폭증했다.
 울산은 물론 나라 곳간까지 책임졌던 3대 주력산업이 침체일로에 접어든 것은 가장 큰 부담이었다.
 그래서 취임 후 숨돌릴 틈도 갖지 못하고 '주력산업 새틀 짜기'에 분주한 임기를 보냈다.
 반세기 국가발전의 원동력이었던 주력산업을 진화시키고, 이를 재도약의 기틀로 삼겠다는 의지에서였다.
 '창조경제'를 대명제로 삼아 말그대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기 위한 기반을 닦았다.
 이제 '新주력산업'을 가시화하고 본격 육성하겠다는 것이 그의 욕심이다.
 전통주력산업을 심폐소생으로 단순히 연명시켜나가는 것이 아니라, 과감히 메스를 대고 심장도 갈아끼울 참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기술(ET), 나노기술(NT), 생명공학기술(BT) 등 첨단기술을 대거 접목시킨다는 처방을 내렸다.
 전통주력산업의 유전자를 바탕으로 하지만 대수술 과정을 거쳐 체질까지 변화시키는 '변태(變態)'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자동차산업은 그린카, 스마트카 등 미래형 자동차 부품소재 기술 개발에 전력질주한다.
 조선산업은 'Industry4.0S'를 차질없이 추진해 '스마트십' '에코십'을 실현해 신기원을 연다.
 화학산업의 경우 기존 정밀화학은 '다품종 맞춤형생산'으로 고부가가치화하고 바이오화학, 탄소소재화학을 새로 육성한다.
 그러면서 주력산업과는 별개의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도 고삐를 죈다.
 2차전지, 수소연료전차 실증화를 통해 에너지 허브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제조공정 혁신, 생체소재개발과 의료자동화 등도 선도해 나갈야할 산업으로 꼽았다.
 특히 게놈(유전체)기반 바이오메디컬산업을 내년부터 산업화해나가겠다는 각오다.

# 교통·관광·서비스산업 집중
도시 품격을 높이기 위한 사업도 지속한다.
 문화재단을 출범시키고 전시컨벤션, 시립미술관과 도서관 등 인프라 확충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시민 체감형 현안인 교통 관련 정책도 대수선한다. 버스전용차로 도입을 집중 검토하고, 간선도로 개선사업도 벌인다.
 교통망도 개선한다.
 올해 오토밸리로, 2018년 옥동~농소간도로가 순환축을 확대하고, 예타중인 외곽순환도로와 2020년 밀양~울산간 고속도로가 동서축을 보강하게 된다.
 관광산업에도 특별한 애정을 쏟는다.
 한국관광공사와의 협업 체계를 공고히 하고 홍보에 혼신을 쏟아 울산의 이미지를 '산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바꾸는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서비스산업도 '정복' 대상이다. 2015년 2월 '2030 울산서비스산업 발전계획'이 수립되면 '도농향토산업 자원복합 산업화 프로젝트', '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단계별로 추진한다.

▲ 김기현 시장이 본사 하주화 차장과의 신년대담에서 시정운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고용절벽 해소
청년 실업은 기필코 실마리를 찾아야할 숙제다.
 70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지원을 확대하고 스타트업을 활성화해 고용절벽을 해소해갈 방침이다.
 이처럼 거대한 프로젝트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그동안 지구 한 바퀴 반을 돌았다.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등 6만460km를 발로 뛰었다.
 취임시 일성으로 밝혔던 '주울야세(晝蔚夜世·낮에는 울산에서 일하고 밤에는 세종정부청사에서 일한다)'도 실천했다.
 국비 확보 시즌에는 링거투혼을 강행했다.
 김 시장은 "잠이 간절했다. 크리스마스엔 잠을 선물로 받고 싶었다"며 우스개 섞인 고백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올해 뜨는 첫해를 보며 시장의 소임에 더 충실할 수 있도록 건강이 뒷받침되기를 빌고 싶다"고 귀띔했다.  길 위의 시장으로 달려왔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 해 넘긴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설치 논란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설치가 환경훼손과 경제성 논란에 갇혀 있고, 미술관이 부지 재선정 논란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립산업기술박물관과 산재모병원 예비타당성 조사도 결국 해를 넘겼다. 
 김 시장은 올해는 '비필충천(飛必沖天·한번 날게되면 반드시 하늘을 꿰뚫는다)'의 자세로 현안을 돌파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를 위해 시민들의 합심을 당부했다.
 김 시장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세계 최상위권으로 올렸고, 영국의 싱크탱크인 경제경영연구센터는 2030년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현재 세계 11위에서 7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며 "세계 무대에서 우리의 실력과 잠재력을 인정받은 만큼 울산도 온 시민이 합심해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역사를 만들어온 저력을 다시 보여주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시장은 이어 "올해를 경제가 대반전을 이루면서 시민 모두가 화합하고 울산이 새롭게 태어나는 신생(新生)의 원년(元年)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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