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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주요산업이 가격과 기술경쟁력 모두 중국과 일본에 뒤지는 '샌드백 신세'로 전락했다는 시각이 등장했다.중국의 추격과 일본의 반격에 샌드위치 정도가 아니라 아예 샌드백 신세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기업 관련 단체와 협회를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다. 중국이 가격과 기술력 모두 우위에 있다고 답한 경우가 70%를 넘었고, 일본에도 가격과 기술력에 열세에 놓여있다고 절반 가량인 45%가 인정했다.  

 중국의 가격 경쟁력과 일본의 기술력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에서 기술과 경쟁력 모두 잃어가는 처지가 됐다는 평가인 셈이다.

 울산을 중심으로 한 국내산업은 일본과 중국 틈새에 끼여 있다. 조선과 석유화학, 자동차 등 국가산업을 이끄는 울산 주력산업이 '중국에는 가격 경쟁력, 일본에는 기술력'에서 밀린다는 게 중론이었다. '샌드위치론'이 수시로 도마에 오르는 이유다.

 샌드위치 신세였지만, 중국이 가지지 못한 기술력과 일본에겐 없던 가격 경쟁력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주력산업이 과거 '중국에는 기술 우위, 일본에는 가격 우위'라는 공식마저 깨졌다.

 중국은 인수합병을 통해 기술을 통째로 흡수하고 있는데다가 자체적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질적 성장까지 꾀하고 있다. 일본은 양적 완화를 통해 엔저를 무기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난국을 헤쳐 나갈 대안은 있을까. 2016년 새해를 맞아 산업계 역시 지난해 성과를 돌아보고 새 도약을 다짐하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 일본의 엔저와 더불어 저유가 영향 장기화 등으로 올해 전망 역시 잿빛이다.

 중국·일본과의 가격과 기술력 우위를 가릴수 없는 상황에서, 그만큼 기업들이 핵심 역량을 강화하면서 신사업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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