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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는 '역시나'였다. 50년 이상 노후화된 울산산업단지의 오랜 숙제 '파이프랙 구축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울산시·기업체 등은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민간투자사업 추진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기본설계 절차에서부터 난관에 봉착했다.각 이해당사자 간 입장 차로 기본설계비 부담을 서로 미루는 사태가 발생한 것.

 파이프랙 구축 사업은  1,400억원 예산을 들여 온산산단부터 석유화학산단까지 15㎞를 잇는 지상파이프를 통해 울산 국가산단내 기업 간 원료와 제품·에너지·부산물을 이송하는 시스템을 조성하는 것으로 울산산업단지의 재도약을 위한 시급한 현안이다. 특히 노후배관이 산재한 울산지역 산업단지의 사고예방책으로 사업 추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현안이다. 

 그런데 사업 착수를 위한 첫 단추인 기본설계 수립 단계에서부터 기업체간, 기업과 정부·지자체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사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기본설계를 통해 사업 규모와 사업비, 법인설립 등 사업 실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하는데, 이해 당사자들이 서로에게 비용 부담을 떠맡기며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

 김기현 시장도 지난해 3월 울산을 방문한 당시 기획재정부 주형환 제1차관 주재의 지역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자원 절약· 배출가스 저감은 물론이고 안전 문제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사업"이라며 울산산단 파이프랙 구축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파이프랙 사업이 갖는 중요성은 강조하지 않아도 될 만큼 행정당국과 업계 모두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도 이해 당사자간 힘겨루기 속에서 시간만 속절없이 흘러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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