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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강봉에서 소호고개로 이어지는 능선.


# 백운산 정상 각기 다른 3개 표지석
삼각점(697.2m봉)을 지나 다시 백운산까지 이어진 산불 저지선(防火線) 길을 따라 약 1시간 가량 걷다보면 백운산 정상에 올라선다.
 백운산 정상은 기이하게도 각기 다른 정상표지석이 3개가 서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고헌산의 정상표지석처럼 과거의 정상 표지석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새로운 정상석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상에서 50여m쯤 북쪽으로 높게 솟은 바위봉우리가 백운산 감태봉이다.
 감태봉 바위에 올라서면 서쪽으로는 상북면 소호리와 문복산, 대부산(조래봉)이 손에 잡힐 듯 이어지고, 동쪽으로는 두동면 봉계리와 활천리, 미호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는 치술령과 국수봉, 울산시가지도 운무속에 아련하다. 산정은 칼등처럼 뾰족하게 능선을 이루고 있으며 그 옛날 김유신 장군이 말을 타고 활보했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백운산 감태봉에서 멀리 바라다 보이는 산이 경주 단석산이고, 가까이 보이는 봉우리가 삼강봉(三江峯)이다. 삼강봉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백운산을 내려서면서 부터는 등산로가 잘 보존돼 있어 산행을 하기에 한결 수월하다. 오솔길 같은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25여분 뒤 낙동정맥과 호미지맥(虎尾枝脈)-삼강봉 갈림길에 도착하고, 갈림길에서 오른쪽 30여m 지점에 삼강봉이 있다.
 삼강봉 정상에서 각기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물길을 바라다보면서 소호고개로 발걸음을 옮긴다.
 소호고개는 호미기맥 분기점(845m)이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이어진다. 길은 낙엽이 잔뜩 쌓여 있고 아무도 찾지 않는 미지의 세계에 들어온 느낌으로 변한다. 한적한 산길은 걸을 때마다 사그락~사그락~ 거리는 소리는 백운산 감태봉 산신령님의 노여움으로 들리기도 하고, 시샘 많은 감태봉 전령들의 고함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고래 등같이 생긴 능선을 지나면 길은 곧이어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 백운산 감태봉.
# 소호고개
길은 외길이다. 가파른 길을 조심스럽게 내리고 또 내려선지, 40여분 뒤 638m봉 송전탑을 지나 소호고개에 도착한다.(겨울 산행시 이 구간을 지날 때 미끄럼에 주의해야 한다) 소호고개에 내려서면 산 전체를 가로지르는 임도가 나타난다.
 소호고개를 일명 태종고개라고도 하는데, 소호고개는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 태종마을과 내남면 박달리를 넘는 고갯길이다. 지금은 임도이다. 소호리는 2002년 발행된 상북면지에 의하면 소(蘇)는 산악의 높이 솟음을 나타내는 말 (借字), 호(湖)는 이 지역의 지세가 분지이므로 이를 형용한 말인데 즉 높이 솟은 분지마을이란 뜻으로 소개돼 있다.     


 소호고개 갈림길에서 길은 넷으로 나누어진다. 직진해 산 능선을 오르는 등로는 낙동정맥이 이어지는 OK목장-경주 단석산 방향이고, 왼쪽으로는 두서면 차리 방면으로 이어지는 등로이고, 오른쪽은 두서면 내와 방면, 직진하면 상북면 태종 방향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다. 진행방향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소호고개에서 태종마을(1.7㎞) 비탈길을 따라 20여분 내려오니 산길은 끝나고 첫 번째 전원주택이 보이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시멘트포장 길이 보인다. 태종 마을로 내려서기 전에 만나게 되는 전원 주택단지를 지나 오른쪽 도로를 따라 태종마을 마을 회관에서 언양을 오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 낙동정맥
낙동정맥은 낙동강의 동쪽에 위치한 정맥으로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전국토의 근골을 이룬 백두대간(白豆大幹)의 태백산줄기인 천의봉(1,303m)에서 남쪽으로 갈라져 영천의 운주산(雲住山 806m)까지 높이 1,000m에 달하는 산줄기를 형성하고, 경주시 서면 아화리의 낮은 구릉을 넘어 단석산, 백운산, 고헌산을 지나 다시 가지산(加智山)에서 솟구치다가 신불산(1,209m), 천성산(910m), 원효산(922m)을 거쳐 부산 금정산(802m)을 지나 백양산(642m)을 넘어 다대포 몰운대에 이르는 약 400㎞길이의 산줄기를 말한다.
 

▲ 638m봉의 바위암릉.
# 호미지맥
부산 몰운대에서 북진하는 낙동정맥이 영축산, 가지산, 고헌산, 백운산을 지나 경주의 단석산으로 이어지며 북진해 올라간다. 단석산에 이르기 전의 백운산은 붕우리가 4개 있는데 맨 아래쪽의 892m봉이 주봉이고 그 북쪽으로 860m봉, 845m봉, 855m이 연이어 있다. 호미지맥은 그 중 아래에서 세번째 봉인 845m봉에서 동쪽으로 가지를 쳐 천마산(620.5m)과 경부고속도로를 지나 치술령(致述嶺 766.9m)에서 부터는 북동진해 포항의 호미곶(虎尾串)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를 호미지맥(虎尾枝脈)이라 부른다.
 이 산줄기는 도상거리 약 98㎞쯤 되는 산줄기로 형산강(兄山江)의 남쪽 울타리 역할을 해 일부에선 형남기맥(兄南岐脈)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통상은 땅끝기맥과 같이 지역의 특수성을 살려 호미지맥 (虎尾枝脈)이라 부른다. 산줄기 북으로 흐르는 물은 형산강(兄山江)으로 들고, 남쪽으로 흐르는 물은 태화강으로 들고, 일부는 장기천, 대화천으로 들어 동해바다로 들어간다.   산악인·중앙농협 신복지점장


▲ 삼강봉 정상 표지석.
● 삼강봉
삼강봉은 천마산을 거쳐 치술령으로 이어지는 호미기맥의 한 구간이며, 낙동정맥이 흘러가는 지맥이기도 하다. 삼강봉은 산정에서 흘러내리는 계류가 세 갈래로 갈라져 흘러간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첫 갈래는 소호리 동창천으로 해서 낙동강으로 흘러가고, 둘째 갈래는 내와리 큰골로 해서 포항 형산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셋째 갈래는 미호천을 지나 태화강으로 흘러 내리는 분수령을 이루고 있으므로 삼강봉이라 한다.
 또한 이곳에서 오른쪽은 소호고개-단석산-영천 운주산으로 이어지고, 왼쪽은 백운산-고헌산-운문령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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