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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사업'이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서도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인구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등으로 쇠퇴한 도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이를 정책적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도시재생사업은 재개발, 재건축 등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추진돼 온 종전과는 달리 거주자 중심, 보전과 관리, 지역 공동체 형성, 일자리 창출 등 주민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주거 및 생활환경 개선에 집중해 주목을 받고 있다.

 도심의 쇠퇴는 대부분의 도시가 겪고 있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이를 방치할 경우, 도시 내 불균형, 도심공동화, 사회적 갈등 초래 및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국가는 물론 지자체의 큰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더욱이 1인당 GDP 3만불 시대에다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경제성장 및 도시화에서 소외된 도시 빈곤지역이 전국적으로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울산 남구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최저 주거기준에 미달되면서 도시가스·상하수도 등 인프라 부족, 취약한 건축물, 재해위험, 경제적 빈곤 등이 집중된 낙후지역이 있다.
 바로 장생포마을인데 재개발 등 전면 철거 후 개발하는 방식은 사업성이 낮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장생포는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지정·개발로 인해 울산 도심과는 단절돼 도시속의 외딴섬으로 오랫동안 소외돼 왔다.

 그나마 장생포 고래로 주변 정도가 일부 항만지원업종이 들어서 다소 활성화되고 있으나, 장생포 옛마을 일대는 주거환경이 열악하기 짝이 없다.
 불량도로에 접한 주택이 74%나 되고, 20년 이상 경과된 노후건축물도 94%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인구 감소, 고령화, 독거노인, 저소득계층 비율도 상당히 높은 게 사실이다.
 이러니 과거 2,000여 명에 이르렀던 장생포초등학교 학생 수가 현재는 39명으로 줄었다 해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닌 셈이다.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 지역발전위원회가 주관한 국비 공모사업에 장생포 새뜰마을 사업이 선정된 것에 대해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이 때문이었다.
 지난 15일 마스트플랜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어 도심 속 외딴섬 장생포 보물섬 만들기에 첫발을 내디딘 점도 마찬가지 이유다.

 오는 7월까지 수립되는 장생포 새뜰마을 사업 마스트플랜에는 소방도로, 생활도로, 쌈지공원, 노후축대보수, CCTV설치 등 인프라 구축이 주를 이루고 있다. 슬레이트지붕 교체 등 집수리와 노인돌봄, 집수리 기술교육, 마을기업 육성 등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및 소득증대 계획도 포함된다.
 총사업비 85억원을 투입해 물리적 도시재생과 함께 주민 역량강화, 공동체 형성을 통한 자립형 마을조성, 스토리텔링 발굴 등 사회경제적 도시재생을 함께 추진하니 기대 또한 남다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장생포에는 귀신고래 회유해면, 풍어를 기원하는 제를 지냈던 신위당, 장생포나루터, 고래막 등 다수의 고래관련 역사·문화자원이 있다.
 또한 우리나라 산업근대화의 상징인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현장이 위치해 있고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인 장생포에는 다양한 고래관광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여기에 고래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해 울산함 전시, 5D영상관 건립, 모노레일설치, 중국요양공원 조성 등 다양한 관광시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최근 울산대교 개통으로 접근성도 크게 향상됐다.
 울산시에서도 지역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장생포 순환도로의 확장을 추진 중에 있어 교통체증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생포 새뜰마을 사업은 고래도시 장생포의 관광인프라와 함께 도심 속 외딴섬 장생포를 도심 속 보물섬으로 탈바꿈 시키는 완결판이 될 것이 틀림없다.
 앞으로 아파트와 경쟁할 수 있을 만큼 살기좋은 마을로 만들어 나가는 이번 사업에 장생포 주민 모두가 동참해 더욱 가치 있는 삶의 터전을 조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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