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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삼일절은 우리 민족의 역사에 민족적 자긍심을 일깨운 3·1절 만세운동 97주년이다.
 울산에서는 이날을 기념해 각종 기념행사가 열린다. 그날의 함성을 재현하는 행사부터 태극기 그리기와 공연 등도 이어진다.
 우리가 이날을 기념하고 그날의 현장을 재현하려는 것은 바로 그 시대를 살았던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서다.

 오늘 이 땅에 사는 우리는 삼일 만세운동의 현장과 함성, 그리고 목숨을 걸고 거리로 나선 선조들의 의기를 기억해야 한다.
 태극기 담당자인 필자는 농소2동 주민센터에 발령 받은 지 7개월이 됐다.
 이곳은 필자의 친정 부모님이 거주하고 계신 곳이자 이전 근무지이기에 늘 포근하고 애틋하다.
 농소2동은 중산동과 매곡동, 신천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산동은 갓안, 이화, 화정, 약수 등 4개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고, 매곡동은 신기, 신천동은 냉천마을로 형성돼 있다.
 이들 자연마을은 갓안마을을 제외하고는 각기 넓은 천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화와 화정은 이화천을, 약수는 약수천을, 그리고 매곡과 신기는 매곡천을 끼고 있다.

 현재 인구 3만 2,500명으로 최근 들어 매곡천을 넘어 농소1동까지 상가가 넘쳐나고, 매곡동에도 대규모 아파트가 많이 건립되고 인구가 급증해 멀지 않아 급격한 발전이 예상된다.
 농소2동에서는 태극기 게양을 통한 애국심 고취를 위해 자생단체 회원들과 함께 신천동과 매곡동 일원의 거리를 돌며, 주민들에게 나라 사랑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펼친다.
 3월 1일은 전국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해 삼일절 노래를 부르며 그날의 감격을 되새기고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나갈 것을 굳게 다짐한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태극기를 통해 국민 단결을 도모하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고취하고자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기(國旗)는 일정한 형식을 통해 한나라의 역사, 국민성, 이상 등을 상징하도록 하고 있으며, 단체의 번영을 기원하고 집단의 권위를 나타내주는 구심점으로 널리 사용된다.

 특히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에는 우리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이룩하고 인류의 행복과 평화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담겨 있다.
 이런 태극기가 언제부터인가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너무 소홀히 다뤄지고 있지는 않은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국경일 푸른 하늘에 드높이 휘날려야 할 태극기가 장롱 속 깊이 묻혀 있고 가정에서는 태극기를 왜 달아야 하는지조차 잊어버린 채 삼일절을 하루 쉬는 공휴일로만 치부하고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태극기는 나라를 잃어버린 일제 강점기에는 애국지사들이 몸에 지니고 다니며 독립운동을 하던 소중한 민족혼이었으며 2002년 월드컵과 같은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온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지구촌 전체를 뒤흔들며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게 했던 중요한 상징이기도 하다.

 지난 2012년 8월 우리나라는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 경기에서 일본을 상대로 2대0으로 이기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축구에서 올림픽 사상 첫 메달 획득이기도 하지만 일본을 상대로 이겼다는 데 대해 흠뻑 도취한 우리나라 선수들이 태극기를 손과 몸에 두르고 승리를 자축했다.
 박종우 선수는 관객이 건네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응원 피켓을 들고 경기장을 누벼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태극기는 기념행사 때 의례적으로 시행하는 국기에 대한 예절이나 스포츠대회에서 응원하거나 메달을 획득해 기쁨을 만끽하는 때에만 사용되는 도구가 아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의 징표로서 우리 주변에서 항상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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