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번에 중남미에서 발생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감염증과 관련하여 모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 때는 모기의 분포, 생활사 등을 중심으로 하였으나 오늘은 모기의 생태에 대하여 이해하므로써 올 여름 모기로부터 자유로워 졌으면 한다.

 모기는 번데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불완전 변태하는 이, 빈대, 바퀴와 달리 알, 유충, 번데기, 성충을 거치는 완전변태의 생활사를 갖고 있어 미성숙 시기에는 수서생활을 하고, 성충이 되면 육서생활을 한다.
 성충의 수명은 약 1개월 정도이나, 온도, 습도, 강우량 등 기상조건과 천적, 기생생물에 따라 많은 개체들이 죽기 때문에 평균수명은 5~10일이라고 알려져 있다.
 모기는 우화(羽化 : 번데기가 날개달린 성충으로 변함) 하면 생식기관의 성숙을 기다린 다음 교미활동을 한다.
 주로 일몰 직후 나 일출 직전 새벽에 이루어 지는데 습성은 특이하게 수컷들이 군무를 지어 상하로 비상운동을 하고 있을 때 암컷이 날아 들어와 군무중인 수컷 1마리와 어울려서 땅으로 떨어지면서 이루진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번 이야기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지카 바이러스를 전파 시킨다고 알려진 이집트숲모기는 우리나라에 서식하지 않는다.
 또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파 가능성이 있을것으로 알려진 숲모기 속(屬)인 흰줄 숲모기는 군무현상은 없고 암수 1대1로 교미를 한다.
 교미를 끝냈거나 혹은 산란을 마친 암모기는 흡혈을 하기 위해 숙주를 찾는다.
 흡혈은 알을 낳기 위해서 필요한 단백질을 공급 받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산란을 하지 않는 숫 모기는 흡혈을 하지 않고 식물의 즙액이나 과즙을 빤다. 임신하여 태아에게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
 흡혈활동은 대부분 종의 경우 여름에 약 3일간 소요된다. 즉 3일 간격으로 흡혈을 하게 된다.

 종에 따라 다르나 대부분의 모기는 야간에 주로 활동하는데 숲모기속의 모기는 주간 활동성인 것이 많으므로 낮에 등산을 하거나 밭일을 할 때는 반드시 소매가 긴 옷을 입고 활동하는 것이 좋다.
 흡혈을 끝낸 암모기는 일정기간 동안 활동을 일체 중지하고 습기가 높고 그늘진 적당한 장소(개천의 풀숲 등지)에 숨어서 알을 발육 시켜 산란할 때 까지 휴식을 한다.
 또 옥내 휴식성이 있는 모기는 흡혈후 실내나 축사내의 벽에서 휴식하는데 휴식장소를 찾는데는 사람의 기술로는 감지할 수 없는 미세기후에 의존하게 된다.

 모기의 이동은 날개를 사용하여 나는 것이다.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처음 우화한 장소에서 사방을 흩어져 분산을 하는데 주로 바람을 거슬러 날거나 시각, 취각 등 생리적 자극에 따라 천천히 목적지로 날아가는데 그 속도는 평균 분당 10~15m 정도가 된다고 한다.
 그러면 모기의 방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종의 휴식습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제책을 수립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넓디 넓은 옥외를 방제하는 것 보다 옥내 휴식성 모기를 방제하는 것이 비용이나 효과면에서 훨씬 용이하다.
 우리시는 월동하는 유충방제를 위하여 동절기 유충방제 사업은 물론이고 모기가 성충으로 되는 시기인 3월 부터는 주택가 인근 풀숲, 지하 밀폐 하수구 등 서식지에 따라 맞춤형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방제를 한다고 해서 한 마리의 모기도 없도록 하는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집안의 방충망도 점검하고 주변의 풀들을 제거하고 환경을 깨끗하게 해 줌으로써 감염병 예방은 물론, 올 여름 모기로 부터 걱정없는 여름나기가 되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