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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기자

"가정폭력은 더 이상 개인사, 가정사가 아닌 강력하게 근절해야 할 범죄입니다."

 가정폭력 관련 상담기관 관계자의 말이 인상깊게 들렸다. 울산지역에서 가정폭력 관련 신고와 가정폭력으로 검거된 사범이 급증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과 관련기관에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 중 반가웠던 말은 더 이상 시민들이 가정폭력을 개인사로 치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신고를 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가정폭력은 사회적으로도 근절해야 할 범죄행위이기 때문에 주변의 관심이 절실하다.

 왜냐하면 가정폭력은 사회계층과 관계없이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으며 더 이상 개인사, 가정사로 치부하기에는 사회적 파장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10월, 계모가 의붓딸의 머리와 가슴을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서현이 사건이나 2015년 6월, 30개월 된 친딸을 부모가 밀대자루로 30여대를 때려 숨지게 한 사건에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가정폭력을 가정문제로 생각하고 자란 아이들은 성장해서 부모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학습하게 된다. 이는 가정폭력이 또 다른 학교폭력, 사회폭력을 낳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도 아이들을 이혼가정의 자녀로 키우고 싶지 않고, 경제적인 능력이 부족한 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여러 차례 가정폭력을 견디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피해자들도 적극적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이 동반돼야 해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시민들의 가정폭력이 범죄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피해 당사자들도 극복을 위해 노력한다면 또 다른 서현이 사건, 친딸 폭행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분명히 막을 수 있다. 피해 당사자들의 극복 노력, 주변의 적극적인 신고와 관심으로 울산이 '아동학대 도시'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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